우크라이나군 병사들이 지난 5월20일 하르키우 전선에서 러시아군을 향해 드론을 발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병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드론 공격에 집중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군이 독일에서 실시된 군사훈련에서 우크라이나 드론 부대가 미 육군 기갑여단을 사실상 전멸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육군은 지난 4~5월 독일의 한 군사훈련장에서 열린 ‘컴바인드 리졸브’(Combined Resolve) 합동 훈련에서 드론 운용병들이 주축을 이룬 우크라이나 무인체계군 제412연대와 맞붙었다.
훈련에는 미 육군 제1기병사단 제3기갑여단 전투단을 중심으로 약 3500명이 참가했다. 헬리콥터와 드론의 지원 아래 전자전 및 대(對)드론 장비를 갖춘 전차부대가 가동했다.
모의 전투가 시작되자 미군의 중장갑 전차들이 적진으로 돌격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의 정찰 드론에 속속 포착됐다. 뒤이어 공격 드론이 폭탄을 투하하고 자폭 드론도 가세했다.
하지만 기갑연대는 순식간에 전멸했다. 드론이 위에 떠 있거나 근접하면 해당 전차는 격파된 것으로 간주하는데 전차들이 드론에 너무 빨리 잡히다 보니 격파 판정을 받은 전차가 훈련에 재투입되는 이른바 ‘리스폰’(respawn)을 해야 했다. 중장갑 차량이 이동하면서 일으킨 먼지가 정찰 드론에 쉽게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WSJ은 “미군 장갑부대가 이동하는 동안 이를 (드론 공격에서) 보호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짚었다.
이어 “미 국방부는 드론 및 대드론 기술을 확보하는 데 수십억 달러를 썼으며 이를 운용할 특수부대도 만들었다”며 “그러나 여전히 드론 공격에 쩔쩔맸다”고 전했다.
미군은 올해 중동에서 이란의 드론 공격에 어려움을 겪었다. 중동의 미군 기지들은 이란의 장거리 드론 공격을 받고 사상자가 잇따랐다.
미국은 현재 우크라이나산 드론을 도입하기 위한 시험을 진행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검증된 대드론 기술도 활용하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지난 5월 드론전 연구를 위해 우크라이나에 파견하는 미군 인력을 늘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