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스탬프(SNAP) 수혜자가 새로운 근로 요건 시행을 전후해 전국적으로 530만 명 넘게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에서 수혜 규모가 가장 큰 가주에서도 1년 새 36만 명 이상이 혜택을 잃었다.
연방 농무부(USDA)가 최신 발표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전국 SNAP 수혜자는 총 3701만109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5 회계연도 종료 시점인 지난해 9월(4238만2439명)과 비교해 불과 7개월 만에 537만1343명(12.7%)이나 줄어든 수치다.
이 같은 SNAP 수혜자 급감 현상은 지난 2월 1일 자로 강화된 새 근로 요건이 본격 시행되면서 가속화됐다. 해당 규정은 지난해 7월 발효된 연방 예산 감축 관련 법안(OBBB)의 후속 조치로, SNAP 예산 절감 및 수급 자격 강화를 핵심 내용으로 담고 있다. 〈본지 2025년 10월 21일자 A-3면〉
새 규정에 따르면 근로 의무 적용 연령 대상이 기존 ‘18~54세’에서 ‘18~64세’로 대폭 확대됐다. 이에 따라 수급 대상자는 월 최소 80시간 이상 일을 하거나, 자원봉사 또는 직업훈련 프로그램에 참여해야 한다. 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향후 3년 동안 최대 3개월까지만 푸드스탬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근로 요건 적용 대상의 범위도 넓어졌다. 기존에는 18세 미만 부양가족이 없는 ‘근로 능력 있는 성인(ABAWD)’ 위주로 적용됐으나, 새 규정은 14세 미만 자녀가 없는 부모까지 포함했다. 아울러 기존에 제공되던 노숙자와 재향군인, 보호시설 퇴소 청년 등에 대한 근로 의무 면제 조항도 대거 폐지됐다.
주별 감소폭을 보면 애리조나주의 타격이 가장 컸다. USDA 자료 기준 애리조나는 지난해 4월 이후 1년 사이에만 40만 명 이상이 수급 자격을 잃으며 전체 수혜자가 54.8% 급감했다. 플로리다, 조지아, 루이지애나 등지에서도 1년 새 SNAP 수혜자가 20% 이상 줄었다. 반면 알래스카는 같은 기간 8.2% 증가해 전국 50개 주 가운데 수혜자가 늘어난 유일한 주로 기록됐다.
전국 최대 수혜 지역인 가주 역시 지난 1년간 36만 명 이상이 줄어들며 6.6%의 감소율을 보였다. 특히 가주는 유예 기간을 거쳐 지난 6월 1일부터 새 요건을 본격 적용한 만큼, 이번 4월 기준 통계 이후 실제 현장 적용이 반영되면 수혜 감소폭은 훨씬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연방 의회예산국(CBO)은 이번 근로 요건 강화 조치로 향후 10년간 SNAP 수혜자가 월평균 약 240만 명 지속해서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