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후 최근 4~5년 동안 부동산 시장의 흐름은 여러 면에서 많이 바뀌었다. 올해도 비슷한 패턴을 보이고 있는데, 연초에는 거래가 활발하다가 성수기라고 여기는 여름이 오히려 거래가 줄고 비수기의 형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물론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지만, 계속해서 몇 년 동안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도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여름인데도 불구하고 거래가 많이 냉각된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모기지 금리의 가파른 상승이 가장 큰 원인인데, 상승 요인은 장기적인 전쟁 여파 등으로 인플레이션 확률이 높아지자, 오히려 금리 인하를 예상하던 시장이 금리가 상승할 거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집을 구매하려던 바이어들이 경기의 움직임을 조금 더 지켜보고 결정하려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 아무튼 올해는 중간 선거까지 예정되어 있어, 경기뿐만 아니라 정치 쪽 움직임도 눈여겨봐야 할 것이다.
모든 거래가 그렇듯, 팔려는 사람은 높게, 사려는 사람은 낮은 가격에 사려고 하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기준 가격이 정확하게 정해져 있지 않은 거래에서는, 어느 정도가 적정 가격인지 적정가를 정하기 위해 여러 데이터를 사용하기 마련인데, 이것이 쉬운 게 아니다.
리스팅 에이전트는 셀러에게 리스팅을 받기 전에 셀러의 매물이 어느 정도 가치가 있으며, 얼마의 가격을 받을 수 있는지, 최근에 거래된 데이터를 근거로 설명을 하고 리스팅 가격을 정한다.
다만 대다수의 셀러들은 전문가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만, 의외로 많은 셀러들이 잘못된 판단과 부정확한 정보 등으로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는 경우를 많이 접하게 된다. 또한 이를 정확하게 알려줘야 할 에이전트는 리스팅을 받고 보자는 생각으로, 셀러의 제시 가격을 무조건 받아들이고 마켓에 올리기도 한다.
10년 전이라면 운 좋게 눈먼 현금 바이어를 만나서 팔 수도 있었겠지만, 지금처럼 인터넷이 발달되어 정보가 공유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눈먼 바이어를 만날 확률이 얼마나 될까? 설령 만나서 운 좋게 비싼 가격에 에스크로에 들어갔다고 해도, 현금 바이어가 아니라면 감정 문제로 다시 깨질 것이다.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면 마켓에 오래 머물다가 가격을 내려, 나중에는 마켓에서 거두어들이거나, 셀러가 지쳐 마켓 시세보다 더 싸게 파는 경우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항상 필자가 하는 이야기가 바로 집을 마켓에 올리고 첫 2주가 제일 중요하다는 것이다. 셀러는 이 시기를 놓치면 전략을 다시 수정해야 한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첫 2주간을 허비하면 오히려 나중에 가격적인 면에서도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특히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바이어들이 생각하고 있는 시기인 만큼, 처음에 집을 내놓을 때가 제일 중요한데, 만약에 이 기간 동안 오퍼가 없다면, 셀러와 에이전트는 새로 집을 보기 시작하는 바이어들을 잡기 위해, 지속적으로 가격을 내리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마켓에 나온 시간이 오래되었지만, 운이 좋아서 이자도 떨어지고, 바이어들이 다시 움직여 마켓이 올라가 준다면 가격 경쟁력이 생겨, 팔릴 확률이 높아진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라면 주변에 새로 나온 집들과 경쟁까지 해야 해서 점점 더 어려운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
즉, 조금이라도 더 받고 싶은 셀러의 마음은 이해가 가지만, 지금처럼 마켓이 식어가는 상황에서는 정확한 판단과 올바른 결정이 오히려 빠른 시간 안에 성공적으로 집을 파는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