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다 공격"…'해리가 샐리를' 감독 살해한 아들 추가기소
LA검찰, 우발적 살인 아닌 계획 범죄로 판단한 듯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경윤 특파원 =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어 퓨 굿맨' 등을 만든 롭 라이너 감독과 아내 미셸 싱어 라이너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아들 닉 라이너에게 새로운 혐의가 추가됐다.
미국 일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AT) 등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LA카운티 검찰은 대배심이 닉 라이너를 매복(lying in wait) 및 다중 살인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새롭게 적용된 매복 살인 혐의는 피의자가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이나 사형에 처할 수 있는 가중 처벌 요건에 해당한다.
세스 주커만 형사 전문 변호사는 연예 전문 매체 페이지식스에 "매복 살인은 의도를 숨기고 기다리다 기습 공격을 했다는 법적 개념"이라며 우발적인 범행이라기보다는 범행을 의도하고 기다린 증거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혐의는 닉 라이너 측이 주장해온 심신미약으로 인한 범행 주장을 반박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도 예상했다.
검찰은 대배심 기소를 통해 예비 심리 절차를 생략하고 정식 재판을 보다 빠르게 추진할 예정이다.
네이선 호크만 LA카운티 검사는 "이번 사건은 사랑하고 신뢰했던 이들에 대한 깊은 배신행위"라며 "대배심의 기소로 정의 구현에 한 발 가까워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롭 라이너 감독 부부는 지난해 12월 LA 브렌트우드 자택에서 흉기에 찔려 사망했다. 닉 라이너는 범행 직후 체포됐지만, 동기는 지금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로맨틱 코미디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1989)를 비롯해 '사랑에 눈뜰 때'(1985), '스탠 바이 미'(1986), '프린세스 브라이드'(1987), '미저리'(1990), '어 퓨 굿맨'(1992), '대통령의 연인'(1995), '버킷 리스트: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2007) 등을 연출해 할리우드에서 존경받던 감독이 아들의 손에 목숨을 잃은 이 비극적인 사건은 미국 사회와 대중문화계에 큰 충격을 던졌다.
라이너 부부의 네 자녀 중 셋째인 닉은 10대 시절 마약에 중독됐으며, 노숙 생활을 하기도 했다.
이후 아버지의 도움으로 마약 중독자 아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찰리'의 각본을 썼고, 아버지와 이를 공동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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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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