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1200만명 근로 고물가·노후자금 부족 원인 은퇴자 7% 다시 구직 나서 재취업 걸림돌은 연령 35%
생계유지를 위해 은퇴를 미루거나 일터로 돌아오는 시니어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Unsplash]
생활비 마련과 노후자금에 대한 불안으로 상당수의 시니어가 일터를 떠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노동통계국(BLS)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4년 기준 65세 이상 인구 약 6200만명 가운데 약 1200만 명은 일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시니어 5명 중 1명꼴이다.
특히 단순히 사회활동을 이어가기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닌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직장을 유지하거나 다시 구하는 시니어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퇴자협회(AARP)가 최근 은퇴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의하면 현재 일을 하고 있거나 구직 중인 응답자의 41%는 일을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로 ‘일상적인 생활비 충당’을 꼽았다. 일을 즐기기 때문이라는 응답은 9%에 그쳤다.
고물가로 인한 높은 생활비와 부족한 은퇴자금이 시니어들을 노동시장에 더 오래 머물게 하는 주요 원인이다.
은퇴 후 일터로 복귀하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서 은퇴자 가운데 7%는 최근 6개월 사이 다시 노동시장에 진입했다고 답했다. 지난해 조사 당시 6%에서 소폭 증가한 수치다.
이들이 다시 일을 시작한 이유 역시 경제적인 문제가 가장 컸다. 은퇴 후 노동시장에 복귀한 응답자의 48%가 돈이 필요하거나 경제 전망이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무료함 때문에 다시 일한다는 응답은 15%,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서라는 답변은 14%에 그쳤다.
AARP의 칼리 로즈코스키 재정회복 프로그램 담당 부사장은 “기본적인 생활비가 시니어들이 계속 일하거나 일자리를 찾는 가장 큰 이유”라며 “앞으로 더 오래 일하는 이들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은퇴 시점을 결정하는 데도 결국 건강과 돈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은퇴자의 22%는 경제적으로 은퇴할 여력이 생긴 것을 주요 이유로 꼽았으며, 21%는 건강 문제나 장애 때문에 은퇴했다고 답했다. 여기에 소셜 연금 수령 15%, 기타 연금 혜택 13%까지 포함하면 경제적 여건과 관련된 은퇴 이유가 절반에 달한다.
이 같은 이유로 은퇴 시점에 대한 아쉬움도 적지 않았다. 은퇴자의 68%는 적절한 시기에 은퇴했다고 평가했지만 28%는 너무 일찍 은퇴했다고 답했다.
문제는 일을 계속하고 싶어도 시니어들을 위한 고용시장의 문턱이 높다는 점이다. 설문조사 응답자의 24%는 앞으로 1년 안에 직장을 잃을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으며, 67%는 지금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32%는 재취업이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
구직이 어렵다고 예상하는 이유 가운데 가장 큰 것은 나이였다. 응답자의 35%가 연령 차별을 가장 큰 장애물로 꼽았으며 건강 문제나 장애가 22%로 뒤를 이었다. 경제적 이유로 더 오래 일해야 하는 현실과 실제 고용시장에서 직면하는 어려움 사이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