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를 기준으로 하면 65%에 이르는 주택소유율이 개인을 기준으로 하면 53%로 떨어진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주택 소유율은 지난 20년 동안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왔지만 실제 소유율은 훨씬 낮고 세대 간 격차가 심각하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은 기존 통계의 한계를 보완한 새로운 지표인 개인 기준 주택 소유율(HPOP)를 발표했다. 이 지표는 가구가 아니라 성인 개인을 기준으로 실제 집을 소유한 성인의 비율을 계산한다.
기존의 주택 소유율은 약 65%로 알려져 있지만 HPOP 기준으로는 성인 가운데 실제로 집을 소유한 비율은 53%에 그쳤다.
특히 젊은 층에서는 차이가 더욱 컸다. 기존 통계는 35세 미만 가구주의 37%가 주택을 소유한 것으로 집계하지만 개인을 기준으로 하면 실제 주택 소유율은 22%에 불과했다. 연구를 수행한 미니애폴리스 연은의 에릭 헴브 이코노미스트는 “기존 통계는 35세 미만 성인 가운데 가구주만 계산한다”며 “모든 성인을 다 계산하면 실제 비율은 22%로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기존 통계는 집에 소유주가 거주하는지만 확인할 뿐, 함께 사는 다른 성인 가족이나 룸메이트가 실제 집을 소유했는지는 반영하지 않는다. 연구진에 따르면 성인의 13.9%는 집주인이 아닌데도 소유주가 거주하는 가구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전체 성인의 9%는 부모가 소유한 집에서 함께 사는 자녀였다. 헴브 이코노미스트는 “이 수치가 예상보다 훨씬 많아 놀랐다”고 말했다.
이 같은 왜곡은 특히 젊은 층에서 두드러진다. 부모나 배우자가 집을 소유한 경우가 많아 기존 통계에서는 주택 소유율이 실제보다 높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를 설명하기 위해 컬더색에 있는 주택 5채를 예로 들었다. 기존 방식으로는 다섯 채 가운데 네 채에 집주인이 거주하면 주택 소유율은 80%가 된다. 하지만 이 다섯 채에 사는 성인 14명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실제 집을 소유한 사람은 50%에 그쳤다. 나머지는 부모와 함께 사는 자녀나 배우자 등 가족 구성원이었다.
또 기존 통계에서 제외되는 기숙사 거주 대학생이나 요양시설 입소자도 HPOP에는 포함된다.
HPOP는 젊은 세대의 주택 구매가 얼마나 어려워졌는지도 보여준다. 25세 기준 실제 주택 소유율은 2006년 20%에서 2015년 12%까지 떨어졌다가 2024년에 14%로 소폭 상승했다. 이는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헴브 이코노미스트는 “많은 사람들처럼 젊은 세대도 결국 집을 소유하게 되겠지만 주택을 구입하는 시기가 과거보다 분명히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주택 가격이 비싼 지역일수록 기존 통계와 실제 주택 소유율의 차이가 크게 나타난다는 점도 확인했다. 가주와 하와이는 두 지표 간 차이가 가장 컸고 상대적으로 주택 가격이 낮은 노스다코타와 사우스다코타는 차이가 거의 없었다. 연구진은 높은 집값 때문에 성인 자녀가 부모와 함께 살거나 여러 세대가 한집에 거주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밀레니엄 세대 내부에서도 자산 격차가 빠르게 확대하고 있었다. 이는 다른 연구 결과와도 일치한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2026년 전체 주택 거래 가운데 생애 첫 주택 구입자 비중은 사상 최저인 21%로 떨어졌다. 특히 27~35세 사이의 젊은 밀레니엄 세대의 전체 주택 가운데 첫 주택 구매자 비중은 1년 만에 71%에서 60%로 급감했다.
반면 연령대가 높은 밀레니엄 세대는 중간 가구소득이 13만2700달러에 달하며 기존 주택의 자산가치를 활용해 다시 집을 사는 경우가 늘고 있다.
밀레니엄 세대의 전체 순자산은 2019년 3조9400억 달러에서 2024년 말 15조9500억 달러로 약 4배 증가했지만 이 가운데 약 2조5000억 달러는 이미 집을 보유한 사람들의 주택 가격 상승으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젊은 밀레니엄 세대는 주택 구입 기회를 놓친 데다 39%가 학자금 대출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간 대출 잔액은 3만 달러였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단순히 '밀레니엄 세대가 집을 사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같은 세대 안에서도 집을 산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사이의 격차가 빠르게 벌어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또 HPOP는 기존 주택 소유율보다 실제 개인의 자산 형성 수준을 더 정확하게 보여주는 지표라며 앞으로 주택시장과 세대별 부의 격차를 분석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