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콘신주 주지사 선거 민주당 후보 경선에 나섰던 프란체스카 홍 후보가 득표율 0.4%p 차로 석패했다. 홍 후보는 선거 직전 여론조사까지만 해도 경쟁 후보를 여유 있게 앞선 바 있어 아쉬움이 크다. 홍 후보의 패배로 최초의 한인 주지사 탄생 역시 다음 기회로 미뤄지게 됐다.
선거 전문가들은 홍 후보의 급진적 공약이 패인이라고 분석한다. 실제로 민주사회주의자임을 밝힌 홍 후보는 무상교육과 공교육 지원 확대, 의료보험 통합을 통한 의료비 인하, 최저임금 인상, 부유층과 대기업 증세, AI 데이터 센터 건설 일시중단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들 공약은 근로계층과 젊은 유권자들로부터는 환영받았지만, 동시에 ‘사회주의자’라는 꼬리표도 얻었다.
선거 막판에는 과거 발언을 둘러싼 논란도 불거졌다. 경찰 조직 해체와 추수감사절 폐지 등을 주장한 인터넷 게시글이 문제가 됐다. 공화당 측은 이를 근거로 홍 후보를 ‘극좌’라며 맹공했다. 그런데 공화당의 이런 선거 전략이 중도층에 먹혔고, 이로 인해 본선 경쟁력을 의식한 민주당 주류가 홍 후보 대신 경쟁자를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홍 후보의 도전은 일단 멈췄다. 하지만 그녀는 이번 선거를 통해 지역 정치인에서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정치인이 됐다. 위스콘신주는 한인은 물론 아시아계 인구도 많지 않은 지역이다. 그녀는 이런 곳에서 2020년 아시아계 최초로 주 하원의원에 당선됐고, 주지사 선거에서도 돌풍을 일으켰다.
한인 사회에 정치적 유산도 남겼다. 가능성에 대한 도전이다. 그녀의 정치적 자산은 개인적인 서사와 주민과의 공감대다. 많은 유권자가 자신의 삶을 이해하고, 개선해주겠다는 아시아계 여성 정치인에게 열광한 것이다. 한인 정치인 후보들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홍 후보의 정치 여정은 지속될 것이다. 이번 패배를 교훈 삼아 더 큰 무대로의 도약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