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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원이 열쇠 내줘…낯선 여성, 한인 집서 술판

Los Angeles

2026.08.12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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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산책 도우미’ 말만 믿고 신원 확인도 안해
수시간 집안 무단 점거, 이틀 뒤 또다시 등장
아파트 경비원 해고, 경찰 뒤늦게 수사 착수
지난 7일 김예림씨가 SNS에 공개한 영상에서 낯선 여성이 김씨 집에 침입해 소파에 누워 있다. [SNS 캡처]

지난 7일 김예림씨가 SNS에 공개한 영상에서 낯선 여성이 김씨 집에 침입해 소파에 누워 있다. [SNS 캡처]

 
아파트 경비원이 '개 산책 도우미'라는 말만 믿고 낯선 여성에게 한인 커플의 집 열쇠를 내주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여성은 열쇠를 받아 집에 들어간 뒤 수시간 동안 술을 마시고 소파에 누워 쉬는 등 마치 자기 집처럼 머물렀다.  
 
지난달 24일 뉴욕 퀸즈 롱아일랜드시티 퍼브스 스트리트에 위치한 한 고급 아파트에서 일어났다. 당시 세대주인 김예림 씨와 빌 김씨는 옐로스톤 국립공원 여행으로 집을 비운 상태였다.
 
김씨가 최근 소셜미디어(SNS)에 공개한 실내 보안카메라 영상에는 드레스와 하이힐 차림의 낯선 여성이 거실을 돌아다니며 술을 마시고 소파에 눕는 모습이 담겼다. 이 여성은 자신을 촬영 중인 카메라를 발견하자 이를 직접 떼어내기까지 했다.
 
조사 결과 이 여성에게 집 열쇠를 넘겨준 인물은 해당 아파트의 경비원이었다. 여성은 경비원에게 자신을 김씨가 고용한 ‘개 산책 도우미’라고 속였고, 경비원은 별다른 신원 확인 절차 없이 열쇠를 건넨 뒤 해당 세대 앞까지 직접 안내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 마지막 날 침입 알림을 받은 김씨 커플은 거실 카메라 영상을 확인한 즉시 화면을 녹화하고 경찰과 지인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빌 김씨는 폭스5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여행지에서 보안카메라를 통해 보고 있는 그 장면을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며 “오후 11시가 넘은 시각이었는데, 카메라가 없었다면 그 여성이 무슨 짓을 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경찰보다 현장에 먼저 도착한 김씨의 지인은 현관문을 두드리며 여성에게 “당신이 이곳 거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즉시 나가달라”고 요구했다.
 
집 밖으로 나온 여성은 “나는 환자다. 내 이름과 전화번호를 아느냐”는 등 횡설수설하다 현장을 떠났다. 그러나 불과 몇 분 뒤 다시 돌아와 화장실에 차 열쇠를 두고 왔다며, 소지하고 있던 여러 묶음의 열쇠 중 하나를 꺼내 태연하게 문을 열고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출동한 경찰은 여성을 체포하는 대신 병원으로 이송했다. 김예림씨가 SNS에 올려 놓은 게시물에 따르면 당시 경찰은 여성의 정신건강 문제를 이유로 체포하지 않았다.
 
문제의 여성은 사건 발생 이틀 뒤 또다시 아파트 로비를 찾아와 누군가를 만나러 왔다고 주장했으나 출입을 거부당했다.
 
김씨는 “여성이 다시 아파트에 나타난 것을 보고 너무 무서웠다”며 “다시 돌아왔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고, 보는 순간 속이 울렁거릴 정도였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아파트 관리사 측은 이후 김씨 에게 사과한 뒤 해당 경비원을 해고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씨 커플은 이번 사건이 단순한 ‘불편’이 아닌 생명과 안전에 대한 직간접적 ‘위협’이었다고 반발하고 있다.
 
뉴욕경찰(NYPD)은 이번 사건을 절도 사건으로 규정하고 뒤늦게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부동산 정보업체 질로우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의 원베드룸 월 임대료는 약 4700달러 선이다. 영화관과 라운지, 루프탑, 사우나 등 고급 편의시설을 갖춘 프리미엄 아파트다.
 

송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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