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산불·가뭄 여파 GDP 최대 0.5% 감소할수도
올해 들어 다섯번째 폭염…프랑스 본토 83%에 주황색 경보
유럽 극한기후 청구서…프랑스, 올해 경제 손실 최대 24조원 추산
폭염·산불·가뭄 여파 GDP 최대 0.5% 감소할수도
올해 들어 다섯번째 폭염…프랑스 본토 83%에 주황색 경보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올해 프랑스를 달군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최대 24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3일(현지시간) 일간 르몽드에 따르면 모니크 바르뷔 프랑스 생태전환부 장관은 전날 열린 가뭄 관련 긴급 대책 회의에서 기록적인 폭염과 산불, 유례없는 가뭄으로 프랑스가 치러야 할 비용이 100억∼150억 유로(16조4천억원∼24조6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프랑스 국내총생산(GDP)의 0.3∼0.5%에 해당하는 규모다. 단순 계산하면 올해 프랑스 경제성장률을 최대 0.5%포인트(p) 끌어내릴 수 있는 수준이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0.7%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충격이다.
다만 생태전환부는 이 수치가 경제학자나 거시경제 전문가의 분석을 거친 정밀한 추산은 아니며 과거 폭염 피해 비용을 토대로 자체 산출한 추정치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밖에서는 올해 폭염의 경제적 여파를 더 심각하게 보는 전망도 나왔다.
네덜란드 투자회사 트리오도스 은행은 12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프랑스의 섭씨 30도 이상인 날이 60일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과거 평균 19일보다 41일이나 늘어난 것이다.
트리오도스 은행은 이 같은 극한 기온이 생산성과 농업, 에너지, 운송 등에 영향을 미쳐 올해 프랑스 경제성장률을 1.5%p 끌어내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경우 프랑스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폭염과 가뭄의 경제적 피해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농업의 경우 수확이 끝나야 실제 생산량 감소 규모를 알 수 있고, 가뭄으로 토양이 수축해 주택이나 건물에 균열이 생기는 피해도 수개월 뒤에야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로는 폭염이 일부 경제활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기온이 오르면 에어컨이나 단열 장치 등의 판매가 늘고 카페·식당의 야외 테라스 이용이 증가할 수 있다. 냉방 수요가 늘면서 전력 소비도 증가한다.
지난달 말 대형 산불로 몸살을 앓은 프랑스는 이번 주 들어 올해 다섯 번째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프랑스 기상청에 따르면 13일 현재 본토 96개 데파르트망(주 단위 행정구역) 가운데 80곳에 폭염 주황색 경보가 내려졌다.
이날 수도권인 일드프랑스 지역의 낮 최고기온은 38도, 남서부 아키텐 지역은 40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폭염은 14일까지 이어진 뒤 북서부 지역부터 기온이 서서히 내려갈 전망이다.
폭염과 함께 가뭄 피해도 확산하고 있다.
프랑스 생태전환부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4만명 이상이 가뭄에 따른 수돗물 공급 차질로 피해를 보고 있다. 소규모 하천의 상황도 심각해 약 43%에서 물 흐름이 끊기거나 하천이 완전히 말라붙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는 이맘때 기준으로 관측 이래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앞서 유럽 대부분 지역에 초여름부터 계속되는 폭염이 올해 유럽연합(EU) 국내총생산(GDP)을 1% 감소시킬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다.
지난 10일 독일 주간지 슈피겔에 따르면 네덜란드 은행 트리오도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폭염으로 EU가 1천800억유로(약 294조8천억원) 규모의 경제적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EU 집행위원회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1.1% 대부분이 폭염 때문에 날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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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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