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24시간 내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 4건 연쇄 발생... 인명, 재산 피해 속출
최근 수년간 화재 200% 폭증... 소방 당국, 규제 미비, 재발화 위험 경고
발암물질 노출, 소방관 안전 위협... 연방, 온주 정부 법적 규제 마련 촉구
토론토 전역에서 리튬이온 배터리로 인한 화재가 불과 24시간 사이에 4건이나 연쇄적으로 발생하며 도심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전기 자전거와 모바일 기기 사용이 급증하는 가운데, 안전 검증을 거치지 않은 비인증 배터리의 유통과 관리가 대형 화재의 주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토론토 소방청은 이를 "캐나다 최대 도시가 맞닥뜨린 가장 심각한 위험 요소"로 규정하고 정부 차원의 즉각적인 법적 규제 마련을 강력히 촉구했다.
노스요크 차고부터 다세대 주택까지... 24시간 동안 4건 잇따라 발생
토론토 소방청(TFS)에 따르면, 12일 오후 4시경 노스요크 윌슨 애비뉴와 킬 스트리트 인근 앤서니 로드의 한 주택 차고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불길은 짙은 연기와 함께 차고 전체를 삼킨 뒤 본채 건물로 번졌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불길은 잡혔으나, 주민 2명이 연기를 마셔 현장 처치를 받았다. 소방 당국은 해당 화재 현장에서 리튬이온 배터리가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음을 확인했다.
이번 노스요크 화재는 토론토에서 단 하루 만에 발생한 네 번째 리튬이온 배터리 관련 화재다. 같은 날 오전 6시경에는 던다스 스트리트와 자비스 스트리트 인근 조지 스트리트의 한 주거 건물에서 불이 나 3명이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이 중 1명은 화상을 입었고 2명은 연기 흡입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외에도 전날인 11일 에토비코와 스카보로에서 각각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가 발생했으며, 특히 스카보로 화재는 주택 전체를 전소시키는 극심한 피해를 남겼다.
"수년 새 화재 200% 폭증"... 인증 미비 배터리 유통, 재발화 위험 고조 조지 스트리트 화재 현장을 지휘한 짐 제솝(Jim Jessop) 토론토 소방청장은 발화지점 내부에서 10대가 넘는 전기 자전거와 모바일 기기가 발견되었다고 밝혔다. 제솝 청장은 "캐나다에서 판매되는 수많은 리튬이온 배터리가 안전 표준이나 규제를 받지 않은 채 유통되고 있다"라며 "이러한 규제 부재가 최근 수년간 관련 화재를 200% 이상 폭증시킨 결정적 원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소방 당국은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가 가진 독특한 위험성에 대해서도 경고를 덧붙였다. 배터리 내부의 열폭주 현상으로 인해 화재 진압 후 진화 조치를 마친 배터리가 수거 보관된 상태에서 6주에서 8주가 지난 뒤 다시 재발화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관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화재 발생 시 배출되는 중금속과 독성 발암물질은 기존 세척 장비로도 잘 제거되지 않아, 현장에 투입되는 소방관들의 진압복을 오염시키고 장기적인 건강권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새로운 문제로 떠올랐다.
친환경 모빌리티 보급 뒤에 숨은 안전 사각지대... 연방·주정부 제도 개선 시급
전기 자전거와 전동 스쿠터 등 소형 개인 이동 수단은 대중교통의 보완재이자 친환경 모빌리티로서 빠르게 대중화되었다. 그러나 수입 유통 단계에서의 실질적인 안전 인증 검사가 빠진 채 저가형 미인증 배터리와 충전기가 시장에 무분별하게 공급되면서, 시민들의 안방과 차고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으로 변모했다.
사용을 금지하는 식의 규제는 현실성이 떨어지는 만큼, 연방 정부 차원에서 캐나다로 유입되는 배터리 제품에 대한 엄격한 안전 인증 기준을 법제화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