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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날씨 알림 종’ 30년 만에 재가동

Chicago

2026.08.13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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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등장 다운타운 명물, 복원 마쳐
시카고 날씨 종 [Public Art in Chicago]

시카고 날씨 종 [Public Art in Chicago]

70여 년 전 시카고 도심에 등장해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던 ‘날씨 알림 종’(Weather Bell)이 오랜 침묵을 깨고 다시 작동하기 시작했다.
  
다운타운 클락 스트릿과 먼로 스트릿 교차 지점의 렉터빌딩 모퉁이에 걸린 이 종 모양의 장치는 1950년대 처음 설치돼 기온과 날씨 변화를 색깔로 알려주던 시카고의 독특한 거리 풍경이었다. 스마트폰으로 날씨를 확인하기 어려웠던 당시, 행인들은 종의 색깔을 보며 날씨 변화를 짐작했다.  
 
1990년대 후반 작동을 멈췄던 이 종은 최근 복원 작업을 마치고 다시 불을 밝혔다.
 
이 날씨 알림 종은 민간 금융기관 ‘벨 연방저축은행’(Bell Savings & Loan)이 렉터빌딩에 입주한 1951년경 설치됐다. 불이 들어오는 아크릴 종은 색깔로 날씨 변화를 알렸다.  
 
초록색은 기온 변화가 크지 않다는 뜻, 빨간색은 기온 상승, 금색은 기온 하락을 의미했다. 종이 흔들리면 비가 올 가능성이 있다는 신호였다.  
 
당시 벨 연방저축은행은 이 장치의 기능을 설명하는 징글(Jingle)까지 만들어 은행 홍보에 활용했다.
 
그러나 벨 연방저축은행은 1997년 라살뱅크에 인수됐고, 라살뱅크도 2001년 뱅크오브아메리카에 흡수됐다. 게다가 디지털 기기 보급으로 날씨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되면서 종은 오랫동안 불이 꺼진 상태로 남아 있었다.
 
이번 복원은 렉터빌딩을 사무용 건물에서 주거시설로 전환하는 재개발 사업 과정에서 이뤄졌다. 시카고 도심 오피스 건물의 주거용 전환 흐름의 일환이다.  
 
약 6천400만 달러가 투입된 이 사업을 통해 건물은 벨웨더 레지던스(Bellwether Residences)라는 주거시설로 다시 태어났고, 역사적 건축물의 주요 특징을 보존하기 위해 날씨 알림 종도 복원됐다. 복원된 종에는 새 주거시설 이름을 따 ‘벨웨더’(Bellwether)라는 이름이 붙었다.
1905년 건립돼 시카고 금융가의 변화를 지켜본 렉터빌딩과 1950년대부터 자리를 지켜온 날씨 알림 종이 새로운 모습으로 되살아나면서 다운타운의 역사적 풍경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시카고중앙일보 #시카고 #일리노이 #미중서부 #날씨알림종 

노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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