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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하늘의 암살자’ 리퍼 4분의1 잃었다…손실 최소 1조8000억

중앙일보

2026.08.13 19:44 2026.08.13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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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의 공격 드론 MQ-9 리퍼. 로이터=연합뉴스

미군의 공격 드론 MQ-9 리퍼.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하늘의 암살자’라며 자랑해온 드론(무인항공기) 전력을 이란과의 전쟁에서 빠르게 소진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3일(현지시간) 미군이 지난 2월 28일 이란과 전쟁을 시작한 뒤 최소 45대의 MQ-9 리퍼 드론을 잃었다고 익명의 미 정부 관계자 3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전쟁 전 미군이 보유한 리퍼 전력(약 185대)의 4분의 1에 해당한다.

리퍼 1대당 비용은 3000만∼5000만 달러(약 420억∼700억원)에 달한다. 이란이 주로 쓰는 샤헤드 드론(약 3000만원)과 가격 차가 크다. WP는 전쟁에 따른 리퍼 45대 손실 비용만 최저 13억 달러(약 1조8370억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리퍼는 미 제너럴 아토믹스가 만들어 2007년부터 도입한 중고도 장시간 체류형 공격 드론이다. 길이 11m, 날개 길이 22m에 달한다. 표적 위 15㎞ 상공에서 24시간 이상 머물 수 있다. 고성능 감시장비와 카메라를 탑재하고, 헬파이어 미사일과 합동직격탄(JDAM) 유도폭탄도 운용할 수 있다.

미군은 리퍼를 주로 제공권을 장악한 환경에서 벌이는 대테러 작전에 투입해 왔다. 하지만 고강도 임무에서는 느린 속도와 낮은 은밀성, 좁은 시야각 때문에 고성능 무기를 갖춘 적 방공망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번 전쟁에선 호르무즈해협 주변에서 감시 및 정밀 타격 임무에 리퍼를 투입했지만, 이란군이나 예멘, 이라크 등 역내 친(親)이란 반군 세력의 표적이 됐다. 최근에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리퍼를 격추했다며 동영상을 공개했다. 당시 이란 반(半)관영 메흐르 통신은 “(드론 격추가) 산발적이고 우연한 사건이 아니라, 전쟁 기간 이란의 통합방공망이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리퍼 외에도 이란전으로 미국의 핵심 무기·탄약이 크게 고갈된 상황이라는 미 언론 보도와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11일 보고서에서 미국의 핵심 탄약 재고가 ‘위험할 정도로 부족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란전으로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 재고가 1700발 미만으로 떨어졌다. 아시아·유럽에 배치한 미사일 물량까지 차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미군 사령관들은 인명 피해 가능성이 낮은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는 대응을 자제하는 등의 방법으로 미사일 비축량을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부는 무기 비축량이 부족하다는 언론 보도를 일관되게 부인해왔다.



김기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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