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단속 강화로 한인들의 체포·구금 사례도 늘고 있는 가운데, 지금까지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에서 한국 국적자 3명이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2명은 구금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이민변호사협회(AILA)가 최근 공개한 ICE 구금시설 사망 자료에 따르면 가장 최근 사망 사례는 안정웅씨다. 사망 당시 74세였던 안씨는 2020년 5월17일 가주 베이커스필드의 메사버드 ICE 프로세싱센터에서 숨졌으며, 공식 사망 원인은 자살로 기록됐다.
안씨는 1988년 영주권자로 미국에 입국했으며 수감생활을 마친 뒤 2020년 2월 ICE로 이송돼 추방 절차를 밟고 있었다. 당시 당뇨와 고혈압, 심장질환 등을 앓고 있었고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이유로 석방 요청도 여러 차례 제기됐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특히 관련 소송 기록에는 안씨가 과거 여러 차례 자살을 시도했고, 사망 전 우울감과 불면, 삶을 이어가고 싶지 않다는 심경을 의료진에게 호소한 내용이 담겨 있다. 의료진이 그를 자살 고위험군으로 평가했음에도 코로나19 예방을 이유로 사실상 독방과 비슷한 의료 격리실에 수용됐고, 사망 하루 전에도 높은 자살 위험 상태라는 평가가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2005년엔 뉴저지주에서 허성수씨가 퍼세익카운티 구치소에서 51세로 숨졌다. 허씨는 이전 자살 시도로 정신병원 치료를 받은 뒤 구치소로 돌아왔지만 며칠 만에 다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여성 김영숙씨는 2006년 뉴멕시코주 버널리요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돼 있다가 병원으로 옮겨진 뒤 췌장암으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