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이 중국의 침공을 가정한 연례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하는 가운데 중국 해경선이 대만이 관할하는 진먼 해역에 진입했다.
진먼다오는 대만 본섬과는 200㎞ 떨어진 반면 중국 푸젠성 샤먼과의 거리는 4㎞에 불과한데도 대만이 실효 지배하는 최전방 도서로 중국으로서는 눈엣가시 격이다.
14일 연합보와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해순서(해경)는 전날 오후 2시께 중국 해경선 4척이 진먼다오의 제한 수역에 접근하는 것을 탐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해경선의 이런 행동이 대만의 한광 42호 훈련 기간에 회색지대 전술(저강도 도발로 안보 목표를 이루려는 군사행동)을 이용해 '대만 관할권'과 관련한 허위 정보를 외부에 퍼뜨리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관할 해순서 소속 함정 4척을 긴급 파견해 중국 해경선을 감시토록 했다고 덧붙였다.
해순서는 전날 오후 2시50분께 중국 해경선 4척이 진먼섬의 부속 섬인 례위 남쪽에서 제한 수역을 넘어 금지 수역으로 근접함에 따라 긴급 배치된 해순서 함정을 파견해 중국 해경선에 각각 일대일 대응에 나섰다.
해순서 함정들은 중국어와 영어로 무선 경고 방송을 실시해 중국 해경선의 이탈을 요구했으며 이에 따라 중국 해경선은 같은 날 오후 5시 8분께 해당 수역을 떠났다.
소식통은 중국이 연이어 해당 해역에 해경선을 진입시켜 중국 법을 집행했다는 걸 명분으로 차후에 주권을 주장하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광훈련은 대만군이 중국군의 무력 침공을 상정해 격퇴 능력과 방어 태세를 점검하기 위해 1984년부터 매년 실시하는 군사훈련으로, 올해 훈련은 지난 5일 시작돼 14일까지 대만 전역에서 진행된다.
이런 가운데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중국군 군용기 9대와 군함 12척 및 공무 선박 2척을 각각 포착했으며, 이 가운데 군용기 6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공역에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편, 친미·독립 성향의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전날 대만 주재 미국대사 격인 레이먼드 그린 미국재대만협회(AIT) 타이베이 사무처장 및 대만 주재 외교 사절과 함께 북부 신베이시 솽허병원 등에서 실시하는 사회강인성(전민방위동원) 훈련을 시찰했다.
라이 총통은 "대만의 안전과 대만해협의 평화 안정이 국제사회의 관심을 받고 있으며, 우리는 지역·지정학적 변화에 홀로 직면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면서도 "대만은 절대 외부인에게만 의지해서는 안 되며, 스스로 준비를 잘해야만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