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조 소프트웨어 기업 Dirac이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웹사이트를 공개했다. 이번 리브랜딩 프로젝트에는 뉴욕에서 활동하는 그래픽 디자이너 김정윤이 참여해 제조업의 전통적인 시각 언어를 현대적인 기술 기업의 브랜드 체계로 재해석했다.
Dirac은 제조기업을 위한 소프트웨어 플랫폼 'BuildOS'를 개발하는 미국 기술 기업이다. 설계와 생산 과정에서 여러 시스템에 분산되는 정보를 연결해 제조 현장의 비효율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회사는 2025년 107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글로벌 산업기술 기업 Siemen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발표한 바 있다.
Dirac은 지난 11일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이를 적용한 웹사이트를 공개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김정윤은 제조업에서 오랫동안 사용돼 온 '블루프린트(Blueprint·청사진)'를 브랜드 디자인의 핵심 모티프로 삼았다.
[미국 제조 소프트웨어 기업 Dirac이 새롭게 공개한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웹사이트. Dirac 제공]
블루프린트가 단순한 설계 도면을 넘어 설계자와 생산 현장 사이에서 정보를 전달하는 공통 언어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를 설계와 생산 과정에서 흩어진 정보를 하나의 체계로 연결하는 Dirac의 사업 방향과 결합해 브랜드의 시각적 개념으로 발전시켰다.
이를 토대로 로고와 타이포그래피, 컬러, 그래픽 등 브랜드 전반을 아우르는 디자인 시스템을 구축했다. 새 웹사이트에도 같은 디자인 체계를 적용해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디지털 사용자 경험 사이의 일관성을 높였다.
특히 제조 현장에서 익숙하게 사용돼 온 시각적 요소를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디지털 환경에 맞게 단순화하고 재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복잡한 제조 공정과 산업 데이터를 다루는 기업의 특성을 직관적인 시각 언어로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김정윤은 "블루프린트 자체의 형태보다 그 안에 담긴 역할에 관심을 가졌다"며 "과거 하나의 정보 체계 안에서 연결돼 있던 설계와 제작의 관계가 Dirac이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와 맞닿아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정윤은 뉴욕을 기반으로 그래픽 디자인과 브랜드 아이덴티티, 디지털 경험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최근 국제 디자인 어워드 'Indigo Design Award 2026'에서 Silver를 수상했으며, 글로벌 패션 브랜드 UGG와의 협업 프로젝트에도 디자인 리드로 참여하고 있다. 현재 뉴욕 디자인 스튜디오 Fictive Kin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