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中, 대규모 간첩 활동"…中 "근거 없는 날조" 반발
뉴질랜드 정보기관 보고서 발표…中대사관 "반중 세력 노리개 노릇"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뉴질랜드 정보기관이 자국에서 광범위한 간첩 활동을 벌이는 유일한 국가로 중국을 지목한 데 대해 중국 당국이 날조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14일 로이터와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주뉴질랜드 중국대사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뉴질랜드 보안정보국(NZSIS)의 '안보 위협 환경 2026' 보고서가 중국의 개입과 위협에 대해 날조하고 과장했다고 밝혔다.
대사관 측은 "정상적인 교류와 협력을 이른바 간첩 활동이나 개입으로 매도했다"며 "이는 아무런 근거 없이 완전히 날조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반중 세력의 노리개 노릇을 하는 것이 부메랑이 돼 돌아올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에 단호히 반대하며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보고서의 내용이 냉전적 사고방식에서 비롯됐으며 뉴질랜드 국내외 세력이 양국 관계를 훼손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NZSIS는 지난 13일 공개한 연례 위험 평가 보고서에서 뉴질랜드를 상대로 간첩 활동을 하는 여러 국가 중 대규모로 활동하는 국가는 중국이 유일하다고 주장했다. NZSIS는 지난해에도 중국을 지목하며 유사한 내용을 보고서에 담았다.
보고서는 중국 정부와 긴밀한 관계가 있는 쯔진산천문대가 최근 1년 새 뉴질랜드에 지상 기반 우주 인프라를 설치하려 한 사실도 확인했다고도 밝혔다.
NZSIS는 또한 외국 정부가 민감한 기술을 획득하고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하며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벌이는 간첩 활동과 비밀공작이 갈수록 빈번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대사관은 보고서가 발표된 시점이 "우연이 아닐 것"이라면서 제3국 개입의 산물일 가능성도 제기했다.
뉴질랜드는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와 함께 영미권 5개국의 정보 동맹인 '파이브 아이즈'(Five Eyes)의 일원으로, 중국 관련 안보 문제에서 이들과 공조해왔다.
뉴질랜드는 그러면서도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관계에서 균형을 추구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몇 달 새 태평양 지역에서의 중국 측 군사 활동, 뉴질랜드 의원들의 대만 방문 등으로 인해 양국 간 긴장이 고조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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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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