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운 돈" 붉은 글씨…잔디밭 反트럼프 문구 이어 또 기물훼손
트럼프 "리플렉팅 풀 훼손 이어 이번엔 기념비…범인 추적 중"
美워싱턴 내셔널몰 2차대전 기념비 낙서테러…트럼프 "짐승들"(종합)
"더러운 돈" 붉은 글씨…잔디밭 反트럼프 문구 이어 또 기물훼손
트럼프 "리플렉팅 풀 훼손 이어 이번엔 기념비…범인 추적 중"
(서울 워싱턴=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박성민 특파원 = 미국 수도 워싱턴DC 명소인 내셔널몰의 2차 대전 기념비가 낙서로 뒤덮이면서 당국이 수사에 착수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 AP 통신 등에 따르면 내셔널몰에 있는 '제2차 세계대전 국가기념물'에 13일(현지시간) 낙서가 적히고 비누 거품이 뿌려지면서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기념물의 일부인 '애틀랜틱 아치' 옆의 분수 안과 주변에는 흰 비누 거품이 산더미처럼 쌓였다.
아치 아래에는 붉은색으로 "깨끗한 손 더러운 돈"(Clean hands dirty $)이라는 낙서가 적혔고, 일부 화강암 석조물에는 붉은색과 녹색 페인트가 튀어 있었다.
이같은 분수의 모습이 마치 거품 목욕탕 같았다고 WP는 전했다.
국립공원관리청(NPS)을 산하에 둔 미 내무부는 서면 성명에서 "기물 훼손은 대단히 수치스러운 일이며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며 공원경찰이 현장에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용의자를 반드시 찾아내 처벌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날 오후 6시께 낙서 제거 작업이 시작됐으며, 저녁에는 노란색 경찰 통제선으로 접근이 차단된 상태로 주변에 공원경찰 등 정부기관 차량 11대가 주차돼 있었다.
이 기념물의 후원단체인 '제2차세계대전 국가기념관의 친구들'은 이번 사건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면서 "의도가 무엇이든, 제2차세계대전 세대의 복무와 희생을 기리는 장소를 훼손하는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방문객은 낙서 문구를 보면 미 정부가 이스라엘에 무기를 제공하거나 '트럼프 아치'를 만든다고 혈세를 쓰는 데 비판이었을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앞서 지난 6월에는 내셔널몰 잔디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반대구호인 '8647' 숫자가 새겨진 것으로 목격돼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번 사건에 발끈했다. 그는 14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우리의 아름다운 2차 세계대전 기념비가 방금 스프레이 페인트로 훼손당했다"며 "2차 대전에서 목숨을 바친 미국의 영웅들에게 이보다 더 큰 모욕은 있을 수 없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먼저 (인공 연못인) 리플렉팅 풀이 훼손됐고, 이번엔 이것(기념비)"이라며 "우리는 범인을 추적하고 있다. 이 짐승들은 어디서 온 걸까"라고 강조했다.
리플렉팅 풀은 내셔널몰의 또 다른 기념 시설로 미 건국 250주년을 맞아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대대적으로 개보수를 했지만, 시공 후 바닥에 깔린 방수자재가 찢어졌다.
이에 워싱턴DC 연방 검찰은 전직 미국 국가대표 카누 선수를 공공 기물 파손 혐의로 기소했다가 방수자재 훼손이 '개보수 업체의 부실시공 탓'으로 드러났다며 공소기각을 요청했으며,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도 리플렉팅 풀이 누군가 고의로 훼손한 것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으며 재기소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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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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