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엘링 홀란(26, 맨체스터 시티)의 얼굴이 뜻밖의 장소에서 발견됐다. 에콰도르 경찰이 압수한 469kg 규모의 코카인 포장지에 홀란의 사진이 붙어 있었다.
미국 'CBS 뉴스'와 영국 '스포츠 바이블'은 14일(한국시간) 에콰도르 경찰이 콜롬비아 국경 인근에서 대규모 코카인을 압수했으며, 해당 포장지에 홀란의 얼굴이 사용됐다고 보도했다.
에콰도르 경찰에 따르면 이번에 압수된 코카인은 총 469kg에 달한다. 마약 단속 요원들은 익명의 제보를 받은 뒤 파나아메리칸 고속도로에서 작전을 벌였고 수상한 트럭 한 대를 발견했다. 차량을 수색한 결과 이중 바닥에 숨겨진 370개의 포장물이 나왔다.
경찰이 공개한 영상에는 트럭 내부에서 녹색 직사각형 포장들이 쏟아져 나오는 모습이 담겼다. 포장지에는 금발의 홀란 얼굴이 선명하게 붙어 있었다.
현장에서는 콜롬비아 신분증을 소지한 여성 마리아 R.이 체포됐다. 작전이 진행된 곳은 에콰도르 수도 키토에서 북쪽으로 약 246km 떨어진 툴칸 인근 과과 네그로 지역이다.
압수된 코카인의 가치는 유통 지역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CBS 뉴스는 에콰도르 국내 시장에서는 약 84만2000달러(약 11억 9244만 원), 미국에서는 1100만 달러(약 156억 원) 이상, 유럽에서는 약 1700만 유로(약 279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스포츠 바이블은 암시장에서 판매될 경우 약 1450만 파운드(약 277억 원) 이상의 가치를 지닐 수 있다고 전했다.
홀란은 지난 7월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노르웨이 대표로 4경기 7골을 터뜨리며 큰 주목을 받았다. 그의 활약과 개성 있는 모습은 각종 소셜 미디어 영상과 밈으로 이어졌고 대회 최고의 화제 인물 가운데 한 명으로 떠올랐다.
그의 얼굴이 코카인 포장에 등장한 이유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에콰도르 경찰도 홀란의 사진이 사용된 배경에 대해서는 별도의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CBS 뉴스는 마약 밀매 조직이 유명 스포츠 스타나 연예인의 이름과 이미지를 포장지에 사용하는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로 다른 공급 조직이나 물품의 생산처, 특정 고객을 구분하기 위한 일종의 표식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홀란만 등장한 것도 아니다. 과거 압수된 마약 포장에서는 아르헨티나 대표팀 주장 리오넬 메시의 얼굴이 발견된 사례도 있었다.
마약 조직들은 유명 인물 외에도 다양한 이미지를 포장 구분에 활용해 왔다. 미국 플로리다에서는 지난해 캐릭터 '요세미티 샘' 이미지로 포장된 약 50만 달러 상당의 코카인이 발견됐고, 2024년에는 사륜차와 흰머리수리 이미지가 새겨진 포장도 잇달아 발견됐다. 같은 해 키웨스트 인근 해저에서는 '나이키 SB'와 유사한 로고가 붙은 코카인 약 55파운드가 발견되기도 했다.
에콰도르는 남미 마약 유통의 주요 물류 거점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현지 범죄 조직들이 콜롬비아와 멕시코 카르텔과 연계해 마약 운송 경로를 관리하고 있으며, 에콰도르를 거친 마약은 중앙아메리카를 통해 주로 미국으로 향하고 일부는 유럽으로 보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콰도르 경찰은 올해 상반기에만 약 80톤의 마약을 압수했다. 2025년에는 약 215톤, 2024년에는 약 295톤을 적발했으며 대부분이 코카인이었다.
월드컵에서 7골을 터뜨리며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은 홀란의 얼굴은 이번에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등장했다. 경찰은 해당 이미지가 사용된 정확한 이유와 관련 조직에 대해서는 추가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