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코로나 지원금은 ‘눈먼 돈’…43억불 감사

Los Angeles

2026.08.14 13:34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OC정부, 2500건 전면 감사
돈 어디 썼는지 입증 못 해
연방 뇌물수수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앤드루 도 전 오렌지카운티 수퍼바이저.

연방 뇌물수수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앤드루 도 전 오렌지카운티 수퍼바이저.

오렌지카운티가 코로나19 사태 당시 체결한 43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전면 감사하는 가운데, 부실한 지출 관리와 이해충돌 문제가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 특히 연방 뇌물수수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앤드루 도 전 OC수퍼바이저와 관련된 계약에서 문제가 집중적으로 발견됐다.
 
OC정부가 의뢰한 독립 포렌식 감사업체 위버앤티드웰은 12일 2단계 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감사 대상은 2019년 1월부터 2024년 8월까지 체결된 약 2500건, 43억 달러 규모의 계약이다. 이번 2단계 감사에서는 이 가운데 681건, 17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조사했다.
 
감사 결과 일부 계약에서 지출 증빙이 부족했고, 업체 선정과 이해충돌 의혹에 대한 관리도 허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카트리나 폴리 OC수퍼바이저는 “감사를 진행할 때마다 앤드루 도와 연관된 계약에서 규정 위반 사례가 추가로 나오고 있다”며 “일부는 돈이 어디에 쓰였는지 입증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수백 건의 계약을 감사한 결과 사기와 남용 문제는 한 수퍼바이저 사무실을 중심으로 좁혀지고 있다”며 카운티 전반의 문제는 아니라고 밝혔다.
 
도 전 수퍼바이저는 55만 달러가 넘는 뇌물을 받은 혐의를 인정해 지난해 6월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연방 검찰에 따르면 그는 딸 리애넌 도가 근무하던 비영리단체 베트아메리카소사이어티(VAS)에 1000만 달러가 넘는 코로나19 구호기금이 배정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번 감사에서는 다른 코로나19 관련 계약에서도 관리 부실이 드러났다.
 
감사팀은 클레이턴 차우 전 OC보건국장이 OC아시안태평양계커뮤니티연합(OCAAPICA)에 워너웰니스를 정신건강 사업 하청업체로 선정하도록 강하게 권유했다고 밝혔다. OCAAPICA는 해당 업체의 자격과 운영 등에 우려를 제기했으며, 결국 2024년 4월 계약을 종료했다. 도 전 수퍼바이저 측과 워너웰니스 사이의 이해충돌 의혹도 제대로 조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 지원 사업을 맡은 브리지크릭리얼티인베스트먼트는 전체 비용의 약 54%인 26만8596달러에 대한 지출 증빙이 부족했다.
 
백신 접종 서비스를 제공한 머시파머시도 업체 선정과 서비스 제공을 뒷받침하는 서류가 부족했다. 감사 보고서는 차우 전 국장이 머시파머시 측과 친분이 있었으며, 해당 업체를 이용하기를 원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의료업체 360클리닉에서는 코로나19 검사비 중복 청구 의혹이 제기됐다. 감사팀은 검사 1072건에 대해 OC정부와 보험사 양쪽에 비용을 청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폴리 수퍼바이저는 “납세자가 같은 비용을 두 번 부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반면 프랭크 김 전 OC최고경영자(CEO)는 당시 병원이 환자로 넘쳐나고 계약업체를 구하기 어려웠다며 코로나19 비상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수가 있었을 수는 있지만 의도적인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OC정부의 감사는 총 4단계로 진행되며, 앞으로 2단계가 남아 있다.

강한길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