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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 중 “나가 죽자” 막말…서장훈 분노한 장애인 연애 고민

중앙일보

2026.08.14 14:00 2026.08.14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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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서장훈이 청년 장애인들이 연애 과정에서 겪은 편견과 무례한 시선에 대한 사연을 듣고 분노하고 있다. 사진 JTBC '아는 형님' 유튜브 캡처

방송인 서장훈이 청년 장애인들이 연애 과정에서 겪은 편견과 무례한 시선에 대한 사연을 듣고 분노하고 있다. 사진 JTBC '아는 형님' 유튜브 캡처

“일종의 ‘장애 비용’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후줄근해 보이면 옆에 있는 사람까지 낮춰 보니까…”

지체장애인 신홍윤(38)씨가 최근 공개된 JTBC ‘아는 형님’ 유튜브에 출연해 연애 상대에게 향하는 주변의 시선을 의식해 옷차림 등에 더 신경을 쓰게 된다며 한 말이다.

척수장애가 있는 최동규(38)씨도 “보이는 모습이 깔끔하고 괜찮아야 여자친구에게 안타까운 시선이 가지 않을 것 같아 더 갖춰 입고 의식하는 편”이라고 털어놨다.



서장훈 만나 연애 상담한 청년 장애인들

청년 장애인들이 방송인 서장훈을 만나 실제 연애 과정에서 마주하는 현실적인 고민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놔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은 보건복지부 청년 장애인정책 포럼 ‘이음’ 단원들로, 장애에 대한 편견부터 이성 교제와 데이트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보건복지부 청년 장애인정책 포럼 '이음' 단원들이 '아는 형님' 스튜디오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사진 JTBC '아는 형님' 유튜브 캡처

보건복지부 청년 장애인정책 포럼 '이음' 단원들이 '아는 형님' 스튜디오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사진 JTBC '아는 형님' 유튜브 캡처

‘이음’은 장애인 삶의 질 향상을 약속한 이재명 정부 국정과제에 따라 지난 6월 출범한 장애 청년 주축의 정책 참여 모임이다. 청년 장애인의 목소리를 정책에 ‘잇는다’는 의미를 이름에 담았다.

'이음' 단원 이지민씨가 연애 과정에서 겪은 고충을 털어놓고 있다. 사진 JTBC '아는 형님' 유튜브 캡처

'이음' 단원 이지민씨가 연애 과정에서 겪은 고충을 털어놓고 있다. 사진 JTBC '아는 형님' 유튜브 캡처

방송에서는 연애 과정에서 청년 장애인들이 겪는 고충에 대한 토로가 이어졌다. 뇌병변 장애가 있는 이지민(25)씨는 “남자친구와 인사한 뒤 장애인 교통약자 택시를 탔는데, 기사님이 ‘남자친구는 무슨 장애를 가지고 있느냐’고 물었다”며 “(장애인인 나를 만나면) 남자친구도 당연히 장애인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 조금 속상했다”고 말했다.

'이음' 단원 신홍윤씨가 연애 과정에서 겪은 고충을 털어놓고 있다. 사진 JTBC '아는 형님' 유튜브 캡처

'이음' 단원 신홍윤씨가 연애 과정에서 겪은 고충을 털어놓고 있다. 사진 JTBC '아는 형님' 유튜브 캡처

신홍윤씨는 “학생 무리가 우리 커플을 보더니 ‘장애인도 저렇게 예쁜 여자를 만나는데 우리는 나가 죽자’고 수군거리는 것을 들은 적 있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서장훈은 “인성이 제대로 되먹지 못한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 만날지 모른다.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누구에게든 무례하게 말했을 것”이라며 함께 분노했다.

이 같은 청년 장애인을 둘러싼 편견은 어떻게 허물 수 있을까. 최동규씨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먼저 구분하고 시작하는데, 서로 만날 일이 없다 보니 간극이 생기는 것 같다”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자연스럽게 만날 기회가 늘어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음' 단원 정승원씨의 모습. 사진 JTBC '아는 형님' 유튜브

'이음' 단원 정승원씨의 모습. 사진 JTBC '아는 형님' 유튜브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마찬가지로 누군가를 만나고 사랑하는 평범한 일상을 꿈꾼다. 현재 연애 중인 시각장애인 정승원(28)씨는 “(여자친구를 위해) 고기를 굽는 법을 연습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년 장애인이 보다 다양한 데이트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는 제안도 나왔다. 발달장애인 동생을 둔 오정현(29)씨는 “동생이 연애할 때 동네 카페 등 익숙한 곳을 주로 찾는다. 데이트 반경이 좀 더 넓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씨의 동생은 지난 3월 방영된 SBS ‘내 마음이 몽글몽글 - 몽글상담소’에 출연해 가수 이효리·이상순 부부의 조언을 받으며 소개팅에 나섰고, 연인을 만나게 됐다.

사진 JTBC '아는 형님' 유튜브 캡처

사진 JTBC '아는 형님' 유튜브 캡처

오씨는 “(기사들이 코스 안내를 전담하는) 대전 ‘빵 택시’처럼 이동수단을 통해 여러 곳을 가볼 수 있는 맞춤형 데이트 코스가 생기면 좋겠다”고 말했다. 스튜디오에선 “(장애인을 위한) 데이트 코스 컨설팅 업체가 있으면 좋겠다”(서홍윤씨), “복지부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서장훈)는 반응이 나왔다.

사진 JTBC '아는 형님' 유튜브 캡처

사진 JTBC '아는 형님' 유튜브 캡처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한 복지부 장애인정책국과 대변인실은 청년 장애인 당사자가 자신의 일상에서 느낀 고민과 정책에 대한 생각을 방송을 통해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데 의미를 뒀다. 손소화 복지부 대변인실 디지털소통팀 사무관은 “정부 부처가 ‘아는 형님’과 협업해 유튜브 브랜디드 콘텐트를 제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장애 청년도 일반 청년과 하는 고민이 다르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많이 공감해주셔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지난 9일 공개된 해당 콘텐트는 14일 오후 기준 유튜브에서 조회 수 4만6000여회를 기록했다.

청년 장애인들은 자신의 경험을 정책으로 연결하는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청각 장애인인 ‘이음’ 단장 서지웅(27)씨는 “방송을 통해 장애에 대한 이해는 특별한 것이 아니라 서로의 삶과 경험을 알아가는 것에서 시작한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며 “앞으로도 ‘이음’은 청년 장애인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필요한 정책과 아이디어를 꾸준히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채혜선([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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