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문학선집 ‘생의 민낯 사랑의 빛으로 물들다’(Life Unveiled, Bathed in the Light of Love) 출판기념회를 가진 시카고 문인협회 배효석
회장이 생각하는 글쓰기의 의미다.
시카고 중앙일보를 찾은 배 회장은 문학 입문 동기를 묻는 질문에 “한국에서 직장 생활(은행)을 할 때부터 직장인 문학 모임을 만들어 활동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은행을 명예퇴직 하고 2004년 아들들이 살고 있는 시카고로 이민 온 후 여느 이민자들처럼 매일 살얼음판 걷는 듯한 시절을 보내다가 이후 생활이 안정되고 10여 년 전 문인회에 가입하면서 다시 글쓰기를 시작했다”고 답했다.
처음에는 소설에 뜻을 두고 중편 한 편과 단편 7편을 탈고했다. 그러다가 3, 4년 전 디카시(디지털 카메라와 시의 합성어)를 접하게 됐다. 디지털 카메라로 자연과 사물의 형상을 포착하고 이를 5행 정도의 압축된 글로 담아내는 디카시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 그는 “모든 사물이 디카시의 대상이 된다. 깊이 들여다 보면 ‘사랑’이 담겨 있다”면서 “마음을 비우면 보이는 게 있더라. ‘시선’을 가지면 누구나 시인, 작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초 그동안 써온 글들을 모아 문학선집을 준비하기 시작했다는 그는 “한동안 소셜미디어(SNS)에 글을 올리고 동료 문인들과 교류하는 것에 만족했다. 그런데 책을 통해 제 생각과 삶을 자녀들에게 전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글에 익숙하지 않은 손주들을 위해 영어를 병기하고 독자들과의 교감을 위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시평을 함께 담았다.
배 회장은 “글쓰기 뿐아니라 이민생활 전반에 아내와 두 아들과 며느리, 손주들이 큰 힘이 되고 있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저는 행운아라고 생각한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이번 출판을 통해 첫번째 목표는 달성한 것 같다. 마음이 후련하다”면서 “앞으로는 시간을 갖고 한발 한발 정진하고자 한다. 다작도 중요하지만 공부를 통해 작품의 완성도, 질을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에 글은 쓰고 싶은데 자신이 없다는 분들이 적지 않다. 문인회에 가입, 함께 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할 수 있다”며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