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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해달라” 친부모 요구 거부한 대리모 왜?

Los Angeles

2026.08.14 16:16 2026.08.14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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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아 희귀 심장질환 발견 후 갈등
대리모, 출산 후 양육권까지 요구
법원·주정부 개입·낙태단체 가세

대리모 매케나 웨스트가 낙태 반대 단체 ‘라이브액션’과 인터뷰하고 있다. [라이브액션 유튜브 캡처]

대리모 매케나 웨스트가 낙태 반대 단체 ‘라이브액션’과 인터뷰하고 있다. [라이브액션 유튜브 캡처]

희귀 심장질환이 발견된 태아의 임신 중단을 결정한 친부모의 뜻을 거부하고 대리모가 아기를 출산하면서 법적 분쟁이 벌어지고 있다. 대리모가 출산 후 양육권까지 요구하면서 논란은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KTLA가 13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LA에 거주하는 오마르 아메드와 나우신 길카 부부는 28세 여성 매케나 웨스트와 대리모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임신 약 20주째 태아에게 희귀 선천성 심장질환인 ‘좌심형성부전증(HLHS)’이 발견됐다. 심장의 왼쪽 부분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질환이다.
 
부부는 임신 중단을 결정했다. 댈러스모닝뉴스가 입수한 대리모 계약서에는 태아에게 이상이 발견될 경우 친부모가 낙태를 선택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웨스트는 낙태를 거부했고, 낙태가 금지된 텍사스로 이동해 아기를 치료할 의료진을 찾았다. 이후 웨스트는 지난 12일 댈러스에서 아들을 출산했다. 현재는 아기의 양육권을 요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낙태 반대 단체들도 개입했다. 이들은 웨스트에게 법률 지원을 제공하고 텍사스에서 의료진을 찾는 과정도 도운 것으로 전해졌다.
 
텍사스주 정부까지 나섰다. 켄 팩스턴 텍사스주 검찰총장은 친부모가 출생한 아기에게 생명 유지에 필요한 치료를 제공해야 한다며 법원에 긴급 조치를 요청했다. 법원은 출산 하루 전인 11일 이를 받아들였다. 아기가 태어나면 생명 유지에 필요한 치료를 받도록 명령했다.
 
반면 웨스트는 아기의 부모나 보호자를 자처할 수 없고 의료 결정에도 관여할 수 없도록 했다. 출산 후 아기와 접촉하는 것도 금지했다. 웨스트 측은 그럼에도 양육권 소송을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법원은 또 이달 말 심리 전까지 친부모가 아기를 텍사스 밖으로 데려가지 못하도록 임시 제한 명령을 내렸다. 친부모 측은 텍사스주 정부가 가족의 비극을 정치적 논란으로 만들고 있다며 반발했다.
 
부모 측 변호사 리 버드너는 “아이의 상태만으로도 가슴 아픈 상황인데 텍사스주 검찰총장실과 웨스트가 가족의 비극을 정치적 무대로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기는 현재 소아 전문 의료진의 치료를 받고 있으며 부모들은 의료진의 조언에 따라 아기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웨스트는 낙태 반대 단체 ‘라이브액션’과의 인터뷰에서 낙태를 거부한 이유를 밝혔다. 웨스트는 “내 몸인데도 내게 결정권이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며 “낙태를 하려면 결국 내가 동의서에 서명해야 했고, 그렇게 한다면 평생 스스로를 용서할 수 없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친부모는 이번 사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대신 웨스트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다음 심리는 오는 25일 열린다.
 
아기는 앞으로 수주 동안 여러 차례 심장 수술을 받아야 한다. 좌심형성부전증 환자는 수술 후 생존하더라도 평생 심장 관련 합병증 등 건강 문제를 겪을 수 있다.

강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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