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도 휴가는 간다...평균 2900불 지출
Los Angeles
2026.08.14 16:17
71% “여행비 전년 수준 또는 더 쓸 예정”
휴가 포기 대신 생활비 등 지출 줄이기도
항공료와 개스값 부담에도 여행 수요가 유지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항에서 이동하는 여행객들. [로이터]
식료품부터 항공료, 개스값까지 생활 전반의 물가가 치솟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좀처럼 휴가를 포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컨설팅업체 PwC가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의하면, 소비자들은 올여름 여행에 평균 약 2900달러를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71%는 지난해 여름과 같거나 더 많은 돈을 여행에 쓸 예정이라고 답했다.
최근 놀이공원과 콘서트, 스트리밍, 게임 등 여가 활동 가격이 급등하는 이른바 ‘펀플레이션(fun-flation)’이 소비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항공사들은 여름철 여행 수요가 계속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에 소비자들은 한정된 예산에서 휴가를 포기하기보다는 다른 지출을 줄이는 쪽을 선택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인스티튜트에 따르면 중산층 가구의 올해 2분기 항공 관련 지출은 전년 동기보다 8% 증가했다. 보석류 지출도 약 7%, 식당 지출은 약 3%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식료품 지출 증가율은 제자리였다.
여행 자체도 비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PwC 조사에서 응답자의 45%는 여행 기간을 단축해 비용을 아끼겠다고 답했다. 44%는 여행 중 외식을 줄이겠다고 했으며 42%는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여행하겠다고 밝혔다.
세대별 차이도 나타났다.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는 상대적으로 여행 기간을 줄이는 방법을 택하고 있으며 X세대는 여행 횟수를 줄이는 대신 한 번 떠날 때 보다 가치 있는 여행을 계획하는 경향을 보였다.
여행비 부담을 크레딧카드로 넘기는 소비자도 적지 않았다. 너드월렛이 지난 2월 실시한 조사에서는 여름 여행객의 84%가 여행비를 크레딧카드로 결제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다만 당장 여행비를 감당할 현금이 부족해 카드에 의존하는 경우도 잦아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해 여름 여행비를 크레딧카드로 결제한 사람 가운데 35%는 카드 빚을 모두 갚지 못한 상태였다. 올해 여름 여행비를 카드로 결제할 예정인 응답자 가운데 23% 역시 청구액을 즉시 전액 상환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우훈식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