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연기 피해 휴가지 바꿨더니... 대피처까지 덮친 잿빛 하늘 오카나간 벗어나 숙소 옮긴 주민들 대기질 지수 최고 위험 수준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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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주 곳곳을 뒤덮은 산불 연기를 피해 공기가 상대적으로 나은 지역으로 이동하는 주민과 여행객이 늘면서 해리슨 핫스프링스와 프레이저 밸리 일부 지역의 숙박 수요가 증가했다. 오카나간과 로워메인랜드는 물론 미국 워싱턴주에서도 연기를 피해 찾아오는 사람들이 이어졌지만, 13일에는 해리슨과 칠리왁을 포함한 동부 프레이저 밸리에도 산불 연기가 유입되면서 대기질이 크게 나빠졌다.
연기 피해 해리슨으로, 숙박 예약 증가
해리슨 리버 밸리 관광협회에 따르면 최근 몇 주 사이 지역 숙박업소에서 예약 문의와 투숙객이 늘었다. 전체 증가 규모를 보여주는 통계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오카나간의 나쁜 대기질을 피해 숙소를 찾는 문의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해리슨 그랜드 모텔의 경우 최근 2~3주 동안 객실 예약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5% 증가했다. 산불로 강제 대피령을 받고 집을 떠난 주민뿐 아니라 연기를 피해 휴가지를 옮긴 여행객도 숙소를 찾았다. 산불이 관광 수요를 줄이는 일반적인 상황과 달리 상대적으로 공기가 맑았던 지역으로 여행객이 이동하면서 숙박 수요가 늘어난 셈이다.
펜틱튼 대신 해리슨, 훈련 위해 칠리왁까지
오카나간에서 휴가를 보내려던 여행객 가운데 목적지를 프레이저 밸리로 바꾸는 사례도 나왔다. 에드먼턴에서 출발해 당초 펜틱튼에서 휴가를 보낼 예정이었던 한 가족은 현지의 짙은 연무를 확인한 뒤 목적지를 해리슨으로 변경했다.
야외 운동을 위해 이동하는 주민도 있었다. 캘로나의 한 주민은 가을에 열리는 로열 빅토리아 마라톤을 준비하기 위해 연기가 덜했던 칠리왁까지 찾아와 24km를 달렸다. 산불 연기가 일상생활뿐 아니라 휴가 일정과 야외 운동 장소까지 바꾸고 있는 모습이다.
13일 프레이저 밸리도 대기질 나빠져
그러나 상대적으로 맑은 공기를 유지했던 프레이저 밸리의 상황도 달라졌다. 13일 해리슨과 칠리왁을 포함한 동부 프레이저 밸리로 산불 연기가 유입되면서 대기질이 빠르게 나빠졌다. 환경부의 대기질 건강 지수에 따르면 이 지역의 대기질은 건강 위험이 '매우 높음'에 해당하는 수준까지 올라갔다. 산불 연기를 피해 오카나간 등에서 프레이저 밸리로 이동했던 주민과 여행객들이 다시 나빠진 대기질을 마주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