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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사령탑’ 돌연 직권면직…여한구 “추측성 보도 자제해달라”

중앙일보

2026.08.14 18:03 2026.08.14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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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연합뉴스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연합뉴스


지난해 한미 관세 협상 등 주요 통상 현안에서 실무 사령탑 역할을 해온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직권면직됐다.

15일 산업부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0시를 기해 여 본부장을 직권면직했다. 산업부는 전날 청와대로부터 관련 내용을 통보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무직 인사의 직권면직은 이례적인 조치로 평가되지만 구체적인 면직 사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산업부 측은 “정무직 인사는 임면권자의 권한 및 정무적 판단 영역으로, 부서 차원에서 배경을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임면권자의 인사 조치에 따라 통상 현안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 본부장의 경질은 미국의 무역법 301조와 쿠팡 이슈, 대미 투자 등 민감한 통상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이뤄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미국 정부가 한국의 대미 투자 프로젝트 추진을 서두르라는 압박을 이어가는 상황과 맞물려 향후 한미 통상 협상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모인다.

다만 정부 안팎에서는 이번 인사가 한미 통상 현안이나 협상 과정에서의 업무 성과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지는 불분명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업무 외적인 개인적 사안이 인사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제기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여 본부장은 이날 “제기되고 있는 의혹은 실제 사실과 명백히 다르다. 확인되지 않은 추측성 보도를 자제하여 주시기를 정중히 부탁드린다”며 “무분별한 허위 사실 유포 시에는 권리 보호를 위해 법적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 본부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산업부 통상정책국장과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낸 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다시 통상교섭본부장으로 기용됐다. 미국무역대표부(USTR)를 상대로 농산물 등 미국과의 비관세 장벽 협상을 비롯한 대미 통상 현안을 총괄해왔다.

후임 인선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통상교섭본부장 자리가 갑작스럽게 공석이 되면서 대미 통상 협상의 연속성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산업부는 박정성 통상차관보 주재의 비상 업무 체계를 가동해 주요 통상 현안의 공백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산업부는 “통상차관보를 필두로 각 협상팀이 대미통상이슈, CPTPP 등 통상 현안에 흔들림 없이 대응하고 있다”며 “미국 등 상대국과의 협상은 연속성 있게 진행할 계획이며 실무및 고위급 협의 채널은 이전과 동일하게 차질 없이 작동 중”이라고 말했다.



현예슬.안효성([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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