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의 살인율이 전년 대비 18.1% 급감하며 2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강도와 강간, 가중폭행 등 주요 강력범죄도 일제히 감소했다. [AI 생성 이미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전국의 살인율이 지난해 18% 넘게 급감하며 2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체 강력범죄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의 연간 감소세를 기록했다.
연방수사국(FBI)이 14일 발표한 연례 범죄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전국 살인율은 전년보다 18.1% 감소했다. 가중폭행은 7.2%, 강간은 7.6%, 강도는 18.5% 각각 줄었다.
재산범죄도 크게 감소했다. 자동차 절도는 전년 대비 22.7%, 주거침입 절도는 15.8% 줄었다. 증오범죄 신고 건수도 약 7% 감소했다. 다만 FBI는 증오범죄의 표적이 된 집단별 통계는 이번 자료에서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보고서는 전국 경찰기관의 약 87%가 제출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전국 인구의 약 96%를 포괄한다. 2024년에 이어 주요 범죄 유형 전반에서 감소세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 롱아일랜드의 나소카운티 경찰학교에서 “2025년 미국 역사상 단일 연도 기준 가장 큰 강력범죄 감소를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캐시 파텔 FBI 국장은 “FBI가 지난 16개월 동안 세계 10대 지명수배자 가운데 8명을 체포하는 데 앞장섰다”고 말했다.
다만 법집행관을 대상으로 한 폭행은 증가했다. 가중폭행과 단순폭행을 포함해 근무 중 폭행당한 법집행관은 9만178명으로 10년 만에 가장 많았다. 이 같은 증가세가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 및 강력범죄 대응 강화와 관련이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범죄 감소세가 코로나19 사태 직후 나타난 범죄 급증 이후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범죄데이터 분석업체 AH 다탈리틱스의 공동설립자인 제프 애셔는 “미국의 범죄가 역사적인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주는 자료”라며 “살인 건수가 기록적으로 감소한 것은 3년 연속이며, 2026년 자료도 큰 폭의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범죄 전력을 가진 불법 체류자 체포가 전국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사람들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점과 알코올 남용 감소, 경찰기관 간 정보 공유 및 수사 기술 발전, 지역사회 폭력 예방 프로그램 등 복합적인 요인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실제 뉴욕주 버펄로의 살인율은 2019년부터 2025년까지 48% 감소했다. 콜로라도주 덴버에서도 2025년 살인 사건이 전년보다 48% 줄었다. 경찰은 지역사회와의 협력, 총기 회수, 기술 활용, 집중 단속과 수사 역량 강화 등을 감소 요인으로 꼽았다.
워싱턴DC에서도 살인 사건은 전년 대비 45%, 차량 강탈은 64%, 자동차 절도는 53% 각각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