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아더 공원에 18년 만에 페달보트 뜬다
Los Angeles
2026.08.15 08:00
2026.08.14 16:17
LA시, 내년 가을전 운영 재개 목표
수질 개선·마약 문제 해결은 과제
가족들 찾는 공원으로 변신 기대
맥아더 파크 인근 한 골목길엔 펜타닐 등 약물에 취한 사람들이 몰려있다. 김상진 기자
LA한인타운 인근 맥아더파크 호수에 페달보트가 18년 만에 다시 뜬다. 마약과 범죄 문제로 몸살을 앓아온 맥아더파크가 페달보트를 계기로 가족들이 다시 찾는 공원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LA시 공원관리국은 내년 가을 이전에 맥아더파크에서 페달보트 운영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지역 매체 ‘더 LA 로컬’이 12일 보도했다. 계획대로 추진되면 2009년 운영이 중단된 이후 18년 만이다.
지미 김 LA시 공원관리국장은 “오랫동안 보트가 운영되지 않았던 만큼 모든 규정과 안전 요건을 갖추는 것이 우선”이라며 “가능하면 내년 가을보다 일찍 운영을 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운영 재개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과거와 달리 LA시가 페달보트를 직접 운영하지는 않는다. 시는 현재 민간 업체와 운영 계약을 협의하고 있다.
운영 재개에 앞서 시설 정비도 필요하다. 기존 선착장을 보수하고 보트 대여소 등 관련 시설을 새로 마련해야 한다. 시는 업체와 계약을 체결한 뒤 주민 의견도 수렴할 예정이다.
페달보트에 지역 특색을 반영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에코파크의 백조 보트와 핸슨댐의 오리 보트처럼 맥아더파크만의 디자인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김 국장은 “맥아더파크와 주변 커뮤니티를 반영해 아즈텍이나 라틴 문화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을 적용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질과 안전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시는 페달보트가 운영되면 매주 호수 수질을 검사할 계획이다. 운영 업체에는 영업시간 동안 인명 구조 교육을 받은 직원을 현장에 배치하도록 할 방침이다.
맥아더파크 호수는 수심이 약 14피트에 달한다. 지난해 12월에는 익사 사고도 발생했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엇갈린다.
20대 때부터 맥아더파크를 찾았다는 제리 영(53)은 더 LA 로컬과의 인터뷰에서 “보트가 있을 때 공원이 더 깨끗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호수 상태에 대해서는 “물이 너무 더럽다”며 보트를 다시 운영하려면 먼저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약과 범죄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제이미 김(48)씨는 “우선 마약 문제부터 없애야 한다”며 “지금은 아이들을 데리고 오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맥아더파크의 보트 역사는 공원이 ‘웨스트레이크파크’로 불리던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보트 운영은 여러 차례 중단과 재개를 반복했다.
1997년에는 약 10년 만에 페달보트 30대가 다시 투입됐다. 당시에도 마약과 범죄 문제로 몸살을 앓던 공원에 가족 단위 방문객을 다시 끌어들이기 위한 방안으로 추진됐다.
그러나 LA시가 직접 운영하던 페달보트 사업은 계속된 적자로 2009년 중단됐다.
시는 이번 페달보트 재도입을 맥아더파크 활성화 사업의 하나로 추진하고 있다. 공원 주변에 철제 펜스를 설치하는 계획도 진행 중이다.
김 국장은 “보트뿐 아니라 다양한 활동을 늘려 더 많은 주민이 공원을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강한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