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주민투표 앞두고 여론 엇갈려 프로포지션 40 찬성 과반 못 넘겨 무당층, 젊은 유권자 표심이 변수
가주 유권자들이 오는 11월 주민투표에 부쳐질 ‘억만장자세’ 도입안을 놓고 팽팽하게 갈렸다. 반면 유권자 등록 및 투표 과정에서 신분 확인을 강화하는 방안에는 반대 여론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UC버클리 정부연구소(IGS)가 지난 3~9일 가주 유권자 4207명을 대상으로 LA타임스와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주민발의안(프로포지션) 40에 대해 48%가 찬성, 41%가 반대했다. 11%는 아직 입장을 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프로포지션 40은 올해 1월 1일 기준 가주에 거주한 순자산 10억 달러 이상 억만장자의 자산 5%를 일회성 세금으로 부과해 연방 의료예산 삭감에 따른 재정 공백을 메우는 데 활용하는 내용이다. 이 발의안은 가주 지역 주요 노조와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 등 진보 진영의 강한 지지를 받고 있다. 반면, 민주당 소속인 개빈 뉴섬 가주 주지사는 반대하고 있다.
프로포지션 40의 실제 통과 가능성에는 아직 무게가 실리지 않고 있다. IGS의 마크 디카밀로 여론조사 책임자는 통상 주민발의안 투표에서 부동층이 최종적으로 반대에 기우는 경우가 많다며 “현재는 앞서고 있지만 안정적인 우세로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가주 주민발의안이 통과되려면 유권자 과반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또 다른 변수는 무당층 표심이다. 이번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은 찬성이, 공화당 지지층은 반대가 우세했지만 무당층에서는 50%가 찬성, 39%가 반대했다. 11%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디카밀로는 젊은 층의 투표율도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가주 젊은 유권자들은 전통적으로 중간선거에서 투표율이 낮지만, 민주사회주의연맹(DSA) 등 강성 진보 진영이 내세우는 의제에 자극받아 적극적으로 투표에 나설 경우 프로포지션 40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1월 주민투표에 부쳐지는 또 다른 쟁점은 프로포지션 39다.
이 안은 현장 투표 시 정부 발급 신분증 제시를 의무화하고, 우편투표 때는 개인식별번호(PIN)나 소셜시큐리티 번호 끝 네 자리를 제출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또 주정부와 카운티 선거 당국이 정부 자료를 활용해 등록 유권자의 미국 시민권 여부를 확인하도록 규정한다.
조사 결과 프로포지션 39에는 42%가 찬성했지만 51%가 반대했다. 민주당 유권자 10명 중 8명은 반대했지만 공화당 유권자 10명 중 9명 이상은 찬성해 뚜렷한 정당별 격차를 보였다. 무당파 유권자도 54%가 반대했다.
디카밀로는 “매우 전형적인 민주당 대 공화당 구도”라며 향후 지지율이 크게 변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