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추가 상승 여력을 두고 증권사의 전망이 극과 극으로 갈리고 있다. 반도체를 경기 변화에 민감한 ‘사이클 산업’으로 볼지, 아니면 인공지능(AI) 시대 꾸준한 수요가 뒷받침되는 ‘구조적 성장 산업’으로 재평가할지를 놓고 시각차가 벌어지고 있어서다.
16일 증권가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지난 10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39만원에서 35만원으로, SK하이닉스는 220만원에서 210만원으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지난달 31일 기존 목표주가를 제시한 지 불과 열흘 만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높은 메모리 가격으로 스마트폰 업체들이 구매에 보수적인 태도로 돌아서고 있는 데다 노트북과 PC용 메모리 수요도 연초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각각 50만원→40만원, 350만원→30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신한투자증권도 각각 59만원→45만원으로, 420만원→270만원으로 낮췄다. BNK투자증권은 가장 낮은 30만원, 148만원으로 제시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퍼스케일러들의 AI 설비투자가 가성비를 높이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59만원에서 65만원으로 오히려 높였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5년을 기본으로 하는 다년 계약은 과거 사이클에서 반복되던 공급 과잉의 재현 가능성을 낮출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국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 목표가도 기존 380만원에서 470만원으로 대폭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