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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상승 둔화에도 체감 부담 여전

Los Angeles

2026.08.16 09:00 2026.08.14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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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CPI 3.4%…실질임금은 여전히 마이너스
유가 불안·AI 투자 여파, 연준 금리 고민 깊어져
지난 5월 연준의장 케빈 워시의 취임식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워시 의장과 귓속말을 나누고 있다. [로이터]

지난 5월 연준의장 케빈 워시의 취임식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워시 의장과 귓속말을 나누고 있다. [로이터]

국내 물가상승률이 7월 들어 다소 둔화했지만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불안과 임금 증가세 둔화로 소비자들의 체감 부담은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는 12일 연방 노동부를 인용해 12일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달보다 0.1%,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6월의 연간 상승률 3.5%보다 소폭 낮아진 것으로, 지난 5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로 물가상승률이 4.2%까지 치솟은 이후 완만한 둔화세를 이어갔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년 대비 2.5% 상승했다.
 
그러나 물가는 여전히 연방준비제도(Fed)의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고 있다. 투자회사 뱅가드의 조시 허트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초보다 물가 압력은 완화됐지만 연말에도 물가상승률이 3%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특히 중동 전쟁 장기화로 개솔린 가격이 다시 오름세를 보이면서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AAA에 따르면 이달 초 전국 평균 개솔린 가격은 갤런당 4.06달러를 기록했다. 7월 에너지 가격은 전달보다 1.5% 하락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여전히 약 15% 높은 수준이다. 항공료도 전달보다 2.2%, 전년 대비 25.5% 급등하며 연료비 부담을 반영했다.
 
문제는 임금 상승 속도가 물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최근 1년간 3.2% 오르는 데 그쳐 물가상승률(3.4%)보다 낮았다. 이에 따라 근로자들의 실질 구매력은 여전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계소득도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조사기관 모티오 리서치는 정부 지원금을 포함한 가계소득의 3개월 평균이 6월 들어 명목 기준과 물가를 반영한 실질 기준 모두 감소했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생활물가는 안정세를 보였다. 식료품 가격은 육류와 계란 가격 하락으로 소폭 내렸고, 처방약 가격은 1년 전보다 3.1% 하락했다. 신규 아파트 공급 확대의 영향으로 임대료 상승세도 둔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저소득층이 크게 부담을 느끼던 생활필수품 가격이 안정되면서 코로나19 이후 이어진 'K자 경제' 현상도 점차 완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올해 들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물가와 최근 급격히 둔화한 고용시장 사이에서 추가 금리 인상 여부를 놓고 신중한 판단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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