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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올바른 역사관이 이념 갈등 막는다

Los Angeles

2026.08.16 18:30 2026.08.1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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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웅 일사회 회장

박철웅 일사회 회장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바탕으로 세계가 주목하는 경제 강국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오늘의 자유와 번영은 저절로 주어진 것이 아니다. 6·25전쟁의 참화에 수많은 국민이 희생됐고, 자유세계의 지원과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자유를 지켜냈다. 폐허 위에서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룬 것은 국민의 피땀 어린 노력의 결과다.
 
미주 한인들도 조국의 고비마다 함께했다. 조국을 위해 기도하고, 자유와 번영을 응원했다. 조국이 어려울 때 외면하지 않았다. 그러나 오늘날 조국은 안보와 정치를 둘러싼 논쟁이 극심한 이념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이 갈등이 태평양을 건너 한인사회까지 확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조국의 안보 현실은 미국과 다르다. 아직 북한과 정전 상태다. 북한은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계속 고도화하고 있다. 북한의 군사적 위협을 현실로 인식하고 국가를 지키는 것은 정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의 기본 책무다. 이런 상황에서 자유와 인권, 법치와 시장경제를 지키는 것이 정치적 구호가 되어서는 안 된다. 북한 주민에 대한 인도적 관심과 북한 정권의 군사적 위협을 경계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북한의 위협을 과소평가해서도, 안보를 정쟁의 수단으로 삼아서도 안 된다. 평화를 원한다면 평화를 지킬 힘이 있어야 한다. 강력한 한미동맹이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보수와 진보의 정책 경쟁은 민주주의의 정상적인 모습이다. 보수는 안보와 법치, 시장경제와 한미동맹을 강조할 수 있고, 진보는 공정과 인권, 복지와 사회적 약자 보호를 강조할 수 있다. 서로 경쟁하며 국민의 선택을 받는 것이 자유민주주의다.
 
문제는 정치적 이념이 증오와 적대로 변하는 것이다. 자유민주주의의 기본질서와 헌법적 가치까지 부정한다면 이는 단순한 정치적 견해의 차이가 아니다.
 
정권은 바뀔 수 있다. 그러나 국가의 근본인 헌법과 자유민주주의는 지켜져야 한다. 지역과 세대를 갈라놓고 상대 진영을 적으로 규정하는 정치도 중단돼야 한다. 더 큰 문제는 한국의 정치적 갈등이 이곳 한인사회까지 그대로 옮겨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인사회마저 이념 정치로 편이 갈리고, 심지어 교회에서까지 등을 돌리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 한국의 정치인은 선거가 끝나면 자신의 길을 간다. 그러나 우리는 계속 함께 살아가야 한다. 교회에서 만나고, 함께 단체 활동을 하며 이웃으로 살아간다. 정치 때문에 서로를 적으로 돌린다면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우리 공동체다.
 
정치는 공동체를 위한 수단이지 공동체 자체가 아니다.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는 이유로 분열된다면, 정치가 공동체를 지배하는 결과가 된다.
 
그렇다면 이념 갈등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 답은 분명하다. 올바른 역사관과 냉철한 현실 인식이다.
 
한인 1세대에게 자유와 안보는 추상적인 정치 구호가 아니었다. 전쟁과 가난을 경험했고, 자유가 사라졌을 때 인간의 삶이 어떻게 무너지는지를 알았다. 조국의 오늘이 있기까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국민의 희생, 그리고 한미동맹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다. 그 역사를 냉철하게 인식하고 다음 세대에 가르쳐야 한다. 동시에 차세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공정과 인권, 개인의 자유와 다양성도 존중해야 한다.  
 
세대와 정치적 견해가 달라도 우리가 함께 지켜야 할 공동의 토대는 분명하다. 그것은 사회주의를 배격한 자유민주주의와 헌법적 가치다.
 
조국을 사랑한다면 한국의 정치적 분열을 미국까지 가져올 것이 아니라 한인사회가 오히려 성숙한 민주주의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정치적 의견은 달라도 된다. 그러나 상대방을 적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또한 역사를 선택적으로 기억해서도 안 된다. 조국이 어떻게 자유를 지켜왔고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루었는지에 대한 올바른 역사관만이 이념의 갈등을 잠재울 수 있다. 이것이 다음 세대에 물려줘야 할 진정한 유산이다.

박철웅 / 일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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