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등 외국인 오인, 입금 내역 해외자금 분류 77% 영어권 이름의 6배 육박…출처 설명·추가서류 가능성↑ 4건 중 1건 오류에도 대출기관 80% 이상 AI 도입 검토
업계 전반에서 인공지능(AI) 활용이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한인 등 비영어권 이름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모기지 심사 등 대출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리얼터닷컴이 최근 컬럼비아대 연구진의 모기지 융자 AI 평가 연구 보고서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주요 범용 AI 모델 3개에 은행 거래명세서의 입금 내역 가운데 어떤 거래가 해외에서 들어온 자금일 가능성이 있는지를 판단하도록 한 결과 고객 이름에 따른 편향된 오류가 나타났다.
테스트 결과 영어권 이름의 고객과 관련된 입금이 해외 자금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목된 비율은 13.3%에 그친 반면, 비영어권 이름에서 들어온 입금은 무려 77%가 해외 자금 가능성이 있는 거래로 분류됐다. 이름에 따른 격차가 무려 6배에 육박하는 셈이다.
이는 영어권과 확연히 구별되는 성 또는 이름을 사용하는 한인들에게도 직접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
가족이나 지인으로부터 받은 돈, 공동 계좌 사이의 이체, 정상적인 국내 송금까지 이름 때문에 해외 자금으로 의심받는다면 융자 신청자는 자금 출처를 설명하거나 추가 서류를 제출해야 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또한 여러 금융기관이 동일하거나 유사한 AI 모델을 사용할 경우, 업계 전반에서 같은 유형의 편향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연구진은 실제 모기지 업무에서 제기됐던 질문을 토대로 모기지 심사 과정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업무를 평가 항목으로 만들어 범용 AI 모델들의 벤치마크 수치를 평가했다.
결과에서는 현재 최고 수준의 범용 AI조차 모기지 심사에 그대로 활용하기에는 적지 않은 오류를 보였다.
전체 답변이 정답과 정확하게 일치하는지를 기준으로 평가했을 때 제미나이 3.1 프로의 정확도는 77.1%, GPT-5.5는 76.8%였다. 클로드 소넷 4.6은 51.4%에 머물렀다.
만약 업계가 현재 수준의 범용 AI를 그대로 업무에 도입한다면 가장 성능이 뛰어난 모델조차 약 4건 가운데 1건꼴로 완전한 정답을 내놓지 못한다는 의미다.
특히 AI가 어려움을 보인 분야는 방대한 은행 거래명세서에서 특정 조건에 해당하는 거래를 골라내는 작업이었다. 반대로 찾아야 할 거래를 놓치는 것뿐 아니라 실제로는 해당하지 않는 거래까지 잘못 골라내는 경우도 있었다.
다만 실제 대형 모기지 업체들은 특정 업무에 맞춰 자체 AI 시스템을 개발하거나 별도의 검증 절차를 적용하기 때문에 AI의 성능이 더 높을 수 있다.
한편 실제 모기지 업계는 AI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모기지 기관의 80% 이상이 AI 기술 활용을 검토하고 있었으며 17%는 업무 과정에 이미 AI를 투입한 상태였다.
이에 AI 자동화 기업 타이덜웨이브의 다이앤 유 최고경영자(CEO)는 “모두가 AI를 사용하고 있지만, 규정을 준수하면서 적절한 안전장치를 갖춰 AI를 사용하는 방법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