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LA속 K뷰티 놀이터…서울을 통째로 옮겼다

Los Angeles

2026.08.16 20:05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미국 첫 올리브영 페스타 가보니]
55개 브랜드 체험형 부스 선봬
지하철·버스 정류장 그대로 재현
K컬처·푸드·뷰티 체험 어우러져
'올리브영 페스타' 행사장이 타인종 방문객들로 붐비고 있다.

'올리브영 페스타' 행사장이 타인종 방문객들로 붐비고 있다.

LA컨벤션센터 입구에 들어서자 난데없이 한국 지하철의 진입 알림음이 울려 퍼졌다. 순간 서울의 한 지하철역 승강장에 서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행사장 내부로 발걸음을 옮기자 K팝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초록색 ‘OLIVE YOUNG’ 쇼핑백을 든 타인종 방문객들이 부스 사이를 바쁘게 오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초록색 올리브영 페스타 가방을 든 방문객들이 헤어 브랜드 '미쟝센' 부스 앞에 줄을 서 있다.

초록색 올리브영 페스타 가방을 든 방문객들이 헤어 브랜드 '미쟝센' 부스 앞에 줄을 서 있다.

14일 LA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올리브영 페스타 LA 2026’ 현장이다. 사흘간 진행되는 이 행사는 지난 2019년 한국에서 처음 시작된 체험형 뷰티 컨벤션이다.
 
CJ올리브영 최세연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올리브영 페스타가 미국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행사장은 LA 한복판에 서울의 거리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 구현됐다. 입구부터 한글 간판과 한국식 버스 정류장, 먹거리 등이 눈앞에 펼쳐졌다. 이곳은 서울의 주요 거리와 K컬처를 한데 모아놓은 거대한 ‘문화 놀이터’를 연상시켰다.
 
부스 구성도 이색적이다. 제품 자체를 진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어떻게 경험하게 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췄다.
 
아이소이 부스 직원이 방문객에게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아이소이 부스 직원이 방문객에게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이번 페스타에는 K뷰티와 라이프스타일 분야 55개 브랜드 부스가 들어섰다.  
 
색조 브랜드 ‘롬앤(rom&nd)’은 과즙을 머금은 듯한 색감을 강조한 립 제품의 특징을 살려 부스 전체를 과일주스 가게 콘셉트로 꾸몄다. 복숭아와 포도, 사과, 체리 등 실제 립 제품명에 쓰인 과일 모형이 곳곳에 배치됐다. 이곳 방문객들은 쇼핑백 대신 스무디 컵을 들고 다녔는데, 컵 안에는 음료 대신 롬앤의 립 제품이 들어있었다.
 
10년째 한국 화장품을 사용해 왔다는 타티 먼디(31)씨는 “유튜브에서만 보던 브랜드들이 직접 부스를 만들어 놓으니 제품을 눈으로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브랜드와 직접 교감하는 느낌”이라며 “체험을 통해 브랜드가 추구하는 방향과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어 매우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청귤 비타C 세럼’으로 유명한 브랜드 ‘구달(Goodal)’은 부스를 환전소 테마로 꾸몄다. 방문객들은 여러 청귤 가운데 ‘BEST’라고 쓰인 스티커가 붙은 청귤을 찾아낸 뒤, 청귤에서 추출한 ‘엑소좀’의 무게를 맞히는 미션을 수행한다. 게임을 완료하면 구달 제품 샘플로 환전받는 방식이다.
 
안젤라 주 구달 관계자는 “체험형 이벤트를 통해 제품이 피부에 어떤 작용을 하는지 소비자들이 한결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기 부스 앞에는 긴 대기 줄이 늘어서기도 했다.
 
색조 브랜드 '퓌' 부스 직원들이 방문객이 직접 고른 용기에 립 제품을 담아주고 있다.

색조 브랜드 '퓌' 부스 직원들이 방문객이 직접 고른 용기에 립 제품을 담아주고 있다.

색조 브랜드 ‘퓌’ 부스에서는 방문객이 자신만의 립 제품을 직접 제작하는 커스텀 체험이 열렸다. 네 가지 색상 중 하나를 고르고 원하는 디자인의 용기를 선택하면 제품을 담아줬다. 이어 마련된 별도 공간에서 다양한 파츠로 용기를 직접 꾸밀 수 있게 했다.
 
행사장에는 이미 한국 화장품에 익숙한 K뷰티 마니아뿐만 아니라 입문자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도미니크 휴스턴(35)씨는 K팝 팬인 친구를 따라 지난해 처음 KCON LA를 찾았다가, 당시 팝업 형태로 차려진 올리브영 부스에서 K뷰티를 처음 접했다.
 
휴스턴씨는 “지금은 7살, 5살 두 자녀와 함께 한국산 선크림을 사용 중”이라며 “명동이나 성수가 어떤 곳인지는 잘 모르지만 한글 간판과 버스 표지판 등을 둘러보며 한국이라는 나라 자체에 대한 호기심이 커졌다”고 말했다.
 
중년층의 관심도 뜨거웠다. 보스턴에서 온 아이린 유(61)씨와 조 림(62)씨는 이미 세 차례 한국을 방문한 경험이 있다.
 
유씨는 “서울에 갈 때마다 올리브영 매장을 찾는데, 한번 들어가면 한 시간 넘게 제품을 둘러본다”며 “궁금한 점을 물어보면 성분부터 사용법까지 상세히 설명해 줘 매우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올리브영 현지 직원인 비비아나 브라보(24)씨 역시 오랜 K뷰티 팬이다. 그는 미국에 올리브영이 진출한다는 소식을 접한 뒤 망설임 없이 입사를 결정했다.  
 
브라보씨는 “고객들의 피부 고민을 듣고 이에 맞는 제품과 스킨케어 루틴을 추천하며 소통하는 과정이 매우 즐겁다”고 말했다.
 
행사장을 나서는 방문객들의 손에는 올리브영 로고가 새겨진 초록색 쇼핑백과 샘플, 직접 만든 화장품이 한가득 들려 있었다. K뷰티를 처음 접한 입문자부터 한국 여행 중 올리브영을 접했던 마니아까지 출발점은 달랐지만, 모두가 제품을 만지고 바르고 즐기며 K뷰티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었다.

글·사진=송윤서 기자·김여진 인턴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