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잠에 빠지면 뇌척수액의 흐름이 빨라지면서 뇌에 쌓인 노폐물을 밖으로 배출한다. 그래픽 박지은·이민서
「
치매를 막는 방법
」
낮 동안 뇌에 쌓인 노폐물과 독성 물질은 뇌척수액으로 씻겨 나갑니다. 문제는 나이가 들면 이 청소 흐름이 둔해진다는 건데요. 특히 50대가 넘어가면 배출하는 능력이 30대의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집니다.
배출되지 못한 찌꺼기들은 어떻게 될까요? 뇌세포 사이에 끈적하게 달라붙어 치매를 부릅니다.
현대의학은 아직 치매를 완벽하게 고치는 약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뇌가 스스로를 지킬 수 있도록 강력한 보호막을 쳐주는 겁니다.
오늘 소개할 방법은 큰돈이 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효과는 꽤 크다는 걸 최신 뇌과학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된 놀라운 연구 결과를 소개합니다.
「
🕳️혈액 아닌 ‘림프’가 진짜 하수구
」
고규영 교수는 “림프관은 뇌의 노폐물을 배출하는 핵심 통로”라고 강조했다.
우리의 뇌는 두개골이라는 단단한 뼈 안에 갇혀 있지만, 사실 그 안에서 물 위를 둥둥 떠다니고 있다. 이 물의 정체는 바로 ‘뇌척수액’이다. 양은 약 150ml. 종이컵으로 한 컵도 채 되지 않는 적은 양이다. 하지만 이 적은 양의 액체가 뇌 건강의 핵심을 쥐고 있다.
뇌의 노폐물은 이 뇌척수액으로 녹아 나온다. 고규영 교수는 “노폐물 중 치매 유발 물질이 상당히 들어 있다”며 “이를 배출하는 걸 ‘뇌 청소’라 하는데 나이가 들수록 청소가 안되면서 노폐물이 뇌에 축적돼 치매를 부른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이 더러워진 물은 어디로 갈까.
오랫동안 과학자들은 뇌의 노폐물이 주로 정맥으로 빠져나간다고 믿었다. 하지만 최신 연구 결과는 이 통념을 완전히 뒤집었다.
뇌척수액에 녹아든 노폐물의 배출 경로를 추적한 결과, 혈액으로 배출되는 비율은 30% 정도에 불과했다. 나머지 70%라는 압도적인 양은 전혀 다른 통로, 바로 ‘림프관’으로 배출되고 있었다.
림프관은 우리 몸의 하수도와 같다. 과거 해부학 교과서에는 “뇌에는 림프관이 없다”고 적혀 있었다. 이 정설이 깨진 건 불과 몇 년 전이다. 뇌막에도 림프관이 존재하며, 이것이 뇌의 노폐물을 청소하는 주된 통로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즉 림프관이 막히면 뇌는 쓰레기장으로 변하게 된다.
이 중요한 림프관은 어디에 숨어 있을까.
지금까지 밝혀진 주된 경로는 두개골 바로 아래와 목 안쪽 깊숙한 곳에 있는 림프관이었다. 하지만 최근 고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원숭이 실험을 통해
또 하나의 놀라운 비밀 통로를 찾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