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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날두’ 시대 끝나나…호날두 “이번 시즌이 축구인생 마지막”

중앙일보

2026.08.17 08:01 2026.08.1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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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사진)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시사했다.

호날두는 17일 패션 매거진 보그와의 인터뷰에서 “아마도 내 축구 인생의 마지막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 소속팀 알 나스르(사우디아리비아)와 계약이 2027년 6월 끝나는 그는 “멋진 유산을 남기고 싶다”고 했다. 발롱도르를 5차례 수상한 호날두는 개인통산 1000골까지 단 24골만 남겨뒀다.

호날두는 “미래 계획은 모두 세워 놓았다. 축구를 그만두면 큰 공허함이 찾아올 수 있기에, 여행도 다니고, 내가 좋아하는 파델(라켓 스포츠)을 직접 하거나 보고 싶다”고 했다. 최근 오랜 연인 조지나 로드리게스와 결혼식을 올린 그는 “지난 25년간 많은 희생이 뒤따랐던 만큼 나와 우리(가족)가 이뤄낸 것들을 마음껏 누리고 싶다”고 했다.

호날두의 발언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부친상 이후 축구를 얼마나 더 오래할지 확신할 수 없다고 밝힌 직후에 나왔다. 20년 넘게 서로를 자극하며 세계 축구를 호령해 온 두 남자의 끝이 다가오고 있다. 호날두는 41세, 메시는 39세다.

스포츠 과학과 의학이 눈부시게 발전했지만, 팀스포츠 축구에서 마흔 살은 종착역으로 여겨진다. 스포츠 외과 전문 박사 프리야다르시 아밋은 퍼스트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인체는 경이롭지만, 세월은 가장 큰 파괴자다. 20년간 폭발적인 움직임, 스프린트, 점프, 방향전환을 반복하면 모든 관절과 조직에 미세한 손상이 누적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경기를 지배하던 능력은 줄어들고, 몸이 이제 그만하라고 속삭인다. 심리학자 마틴 페리는 디애슬레틱을 통해 “은퇴는 기량 저하, 더 길어진 회복시간, 경기를 향한 열정 감소 등이 결합하는 시점에 이뤄진다”고 분석했다.

스포츠 선수라면 누구나 박수 받으며 떠나는 완벽한 결말을 꿈꾸면서도 초라한 뒷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은 두려움도 공존한다. 심리학자 댄 에이브러햄스는 “문득 ‘내가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구나’ 깨닫는 순간, 강렬한 섬광 기억이 은퇴 결심을 강하게 밀어붙일 수 있다”고 했다. 호날두는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했으나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거추장스러운 짐에 가까웠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스타들에게 은퇴는 좀처럼 받아들이기 힘든 이별이다.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은 3차례나 은퇴를 선언했고, 테니스 세리나 윌리엄스는 2022년 코트를 떠났다가 44세에 윔블던을 통해 돌아왔다. 메시도 2016년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 패배 직후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가 철회했다.





박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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