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 50명 중 21명 ‘ICE 퇴출’ 서약서 서명 반대 의원들 “정치적 제스처”… 실효성에 의문
[로이터]
연방 당국의 이민단속을 둘러싼 찬반 논란이 시카고 시의회에서도 뚜렷한 양극화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시카고 시의원 50명 가운데 21명은 이민단속과 연관됐다고 지목된 기업으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지 않겠다는 ‘ICE 퇴출’(Ice Out) 서약에 동참한 반면 일부 의원들은 기업과 ICE의 연계가 불분명하고 서약이 실질적 변화보다 정치적 제스처에 그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ICE 퇴출’ 서약은 시카고 시민단체 공정선거 연합(Fair Elections Chicago)이 지난 7월 말 제안했다. 대상에는 아마존, 모토로라, 델, 딜로이트, 페덱스, 홈디포, 마이크로소프트, 타깃,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엔터프라이즈, SP+ 파킹, 일리노이 호텔•모텔 PAC 등 12개 기업과 단체가 올라 있다.
이 서약에 서명한 의원들은 해당 기업들의 돈을 받지 않는 것이 연방 이민 단속에 반대한다는 가치와 원칙을 보여주는 행동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반대 측은 서약의 실제 선거자금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지적한다. 시카고 트리뷴 분석에 따르면 이들 12개 기업•단체가 2010년 이후 시의원 후보와 현직 의원, 지역구 조직 등에 제공한 정치자금은 약 116만 달러다. 이 가운데 현직 시의원 50명에게 돌아간 금액은 약 38만1천 달러로, 50명 의원의 전체 선거자금 규모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액수라는 주장이다.
서약에 참여하지 않은 매튜 오쉐이 의원은 대상 기업들과 ICE의 구체적인 연계가 불분명하다며, 서약에 참여하지 않았거나 과거 해당 기업의 후원을 받은 의원들이 부당하게 비판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서약에 참여한 제시 푸엔테스 의원은 후원금의 많고 적음보다 어떤 기업과 정치적 관계를 맺느냐가 중요하다며, 이민 단속의 영향을 입은 지역
민들에게 자신의 원칙을 보여주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과 ICE의 실제 관계를 둘러싼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홈디포와 타깃 등 일부 기업은 ICE와 협력하거나 별도 협정을 맺고 있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이번 논란은 이민 단속에 대한 찬반을 넘어 관련 기업의 정치자금과 시의원들의 후원금 수수 문제로까지 번지면서 시의회 내부는 물론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입장 차이가 분명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