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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스 12%P 앞선다더니…LA시장 여론조사 ‘가짜’였다

Los Angeles

2026.08.17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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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업체 “사회 실험” 실토
캐런 배스 시장. 니디아 라만 시의원.

캐런 배스 시장. 니디아 라만 시의원.

오는 11월 LA시장 결선투표에서 캐런 배스 시장이 니디아 라만 시의원을 두 자릿수 격차로 앞선다는 여론조사가 가짜로 드러났다. 배스 시장 측은 해당 조사 결과를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했다가 삭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LA타임스와 KTLA 등에 따르면 여론조사업체를 자처한 ‘메디언 스트래티지스(Median Strategies)’는 홈페이지를 통해 그동안 발표한 여론조사가 실제로 실시된 조사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업체는 “검증되지 않은 여론조사 정보가 정치권에 어떻게 유입되고 확산하는지 살펴보기 위한 단기 사회실험이었다”고 설명했다. 기존 조사 결과는 모두 철회했다.
 
메디언 스트래티지스가 홈페이지를 통해 여론조사가 ‘사회실험’이었다고 밝히고 기존 조사 결과를 모두 철회했다. [메디언 스트래티지스 웹사이트 캡처]

메디언 스트래티지스가 홈페이지를 통해 여론조사가 ‘사회실험’이었다고 밝히고 기존 조사 결과를 모두 철회했다. [메디언 스트래티지스 웹사이트 캡처]

가짜 여론조사는 지난 13일 공개됐다. 오는 11월 3일 결선투표에서 배스 시장이 라만 시의원을 약 12%포인트 앞선다는 내용이었다. 업체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LA 유권자 56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으며, 오차범위는 ±4.1%포인트라고 주장했다.
 
또 지난 6월 예비선거에서 탈락한 방송인 스펜서 프랫에게 투표한 응답자가 전체의 16%이며, 이 가운데 약 85%가 결선투표에서 배스를 지지한다고 분석했다. 라만 지지율은 약 7%라고 했다. 업체는 프랫 지지층이 민주사회주의자(DSA)와 가까운 라만보다 상대적으로 중도 성향인 배스를 선택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가짜 조사 결과는 언론과 정치권을 통해 빠르게 확산했다. 캘리포니아포스트는 프랫 지지층이 LA시장 선거의 승패를 가를 수 있다는 내용으로 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배스 시장도 당시 선거캠페인 X 계정에 조사 결과를 공유하며 “일하고, 현장에 나서고, 탄력을 얻고 있다. 해보자, LA!”고 적었다. 해당 게시물은 이후 삭제됐다.
 
배스 캠프 대변인은 KTLA에 “이 여론조사는 여러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며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악의적인 시도는 철저히 조사하고 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최대한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라만 캠프는 배스 측이 조사기관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은 채 결과를 공유했다고 비판했다. 리즈 가르시아 라만 캠프 대변인은 “LA 주민들은 사실을 정확히 확인하고 명확하게 소통하며, 결과를 발표하기 전에 먼저 일하는 시장을 원한다”고 밝혔다.
 
메디언 스트래티지스는 이달 9일 소셜미디어 활동을 시작한 신생 업체였다. 당시 팔로워는 약 20명에 불과했다. 첫 게시물에서는 “여론조사는 신뢰성의 문제를 안고 있다”며 정당이나 선거캠프의 돈을 받지 않는 독립 여론조사업체라고 홍보했다.
 
이후 위스콘신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사회주의자인 프란체스카 홍 후보가 20%포인트 이상 앞선다는 조사도 발표했다. 하지만 홍 후보는 실제 선거에서 패배했다. 업체는 지난 12일 예측이 큰 차이로 빗나갔다고 인정한 뒤 다음 날 LA시장 여론조사를 공개했다.
 
LA시장 조사 결과가 공개됐을 당시에도 신뢰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라만을 지지하는 케네스 메히아 LA시 회계감사관은 이를 특정 결과를 유도하는 ‘푸시 폴(push poll)’이라고 비판했다. 자신 역시 과거 여론조사에서는 큰 차이로 패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실제 선거에서는 압승했다고 지적했다.
 
메디언 스트래티지스는 LA타임스의 거듭된 문의 끝에 여론조사가 가짜였다고 밝혔다. 실험을 진행한 인물들의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으며, 인터뷰 요청도 거절했다.
 
업체는 앞으로 추가 여론조사를 발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강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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