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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총애받다 이란전 ‘희생양’ 되나…美 국방장관 경질설

중앙일보

2026.08.17 21:26 2026.08.18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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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내각 회의에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오른쪽)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옆에 둔 채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내각 회의에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오른쪽)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옆에 둔 채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전쟁 중에는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말, 미국에선 통하지 않을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총애를 받던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의 경질 가능성이 불거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8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이란전쟁에서 부진 등을 이유로 해임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60일 휴전 기간이 끝난 상황에서) 헤그세스에 대한 인내심을 잃어가고 있다”면서다.

SCMP는 구체적으로 트럼프가 이란전쟁을 둘러싼 지속적인 교착 상태와 부정적인 언론 보도,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의 장기 체류에 따른 승조원 복지 문제 등과 관련해 헤그세스에게 불만을 갖고 있다고 짚었다. 한 소식통은 “헤그세스의 자리가 위태롭다”고 전했다.

자오밍하오 푸단대 국제연구소 교수는 SCMP에 “트럼프가 이란전쟁에 대해 책임을 질 누군가가 필요할지 모른다”며 “중간선거를 앞두고 내각 개편은 흔히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전쟁의 출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트럼프가 헤그세스를 희생양 삼을 수 있다는 의미다.

둘은 이미 곳곳에서 ‘불화’ 징후가 있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캠프 데이비드에서 트럼프와 헤그세스가 이란전쟁에 따른 미국의 심각한 탄약 부족 문제를 놓고 충돌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회의에서 “탄약 문제가 이미 해결된 줄 알았다”며 “왜 내가 잘못된 보고를 받은 것처럼 보이게 됐냐”며 헤그세스를 다그쳤다. 헤그세스는 스티븐 파인버그 부장관에게 책임을 돌렸다. 이에 대해 당시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00% 가짜뉴스다. 말 그대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며 “트럼프는 헤그세스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최근 링컨함 문제에 대해 “단순히 군 복지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이란전쟁의 장기화에 따른 헤그세스의 리더십에 대한 트럼프의 불만을 상징하는 사건”이라고 짚었다. 링컨함은 장기간 중동 항해에 따른 물 부족, 위생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헤그세스는 내각에서 전쟁에 앞서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을 가장 강하게 주장한 인물 중 하나다. 트럼프는 헤그세스에 대해 “배역에 딱 맞는 배우(casting)”라고 치켜세우는 등 신뢰를 보였다. 하지만 백악관 인사의 갑작스러운 경질 내지 사퇴는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트럼프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으며 출산 4일 만에 복귀한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최근 갑작스레 사퇴했다.



김기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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