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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과거제냐”…‘서·논술형 수능 우려’ 유튜버 영상에 댓글 2000개

중앙일보

2026.08.18 00:33 2026.09.04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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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 유튜버 '미미미누' 영상 캡처.

입시 유튜버 '미미미누' 영상 캡처.

정부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서·논술형 문항 도입을 검토하는 가운데 학부모의 혼란과 불만이 커지고 있다. 채점의 공정성에 의문을 나타내는 동시에 입시제도 개편에 따른 사교육의 확대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반면 일부 교육시민단체들은 "미래 사회에 대비해 평가체제 전환이 불가피하다"며 서·논술형 도입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18일 교육계에 따르면 최근 학부모들 사이에선 서·논술형 수능 도입에 대한 비판적 의견을 담은 유명 유튜버의 영상이 화제다. 팔로워 199만명의 입시·교육 유튜버 ‘미미미누’가 16일 공개한 15분 분량의 영상은 하루 만에 40만 조회수를 기록했고, 2000여개 댓글이 달렸다. 영상에서 미미미누는 서·논술형 수능 도입시 채점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문제 삼았다. 입시 일정에서 채점에 소요되는 시간이 과도하게 길어질 것이란 예상과 함께 채점자에 따른 점수 차이, 이의제기 폭증 등이 우려된단 주장이다.

그는 “몇 십만 수능 응시생이 6개 과목 시험을 치면 답안만 몇백만 개인데 언제 채점을 해서 대학 입학은 언제 가능하냐”, “특히 수학이나 과학처럼 답이 있는 과목은 모르지만 국어, 영어, 사회 같은 과목에 서·논술형을 도입하는 건 조선 시대로 돌아가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와 교육부가 채점을 위해 개발·도입하겠다는 AI 채점 시스템에 대해선 “단 1의 오차도 없이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채점이 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영상엔 공감을 나타내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댓글엔 "현대판 과거제다", "수능을 악마화 시킨다", "당장 학교 내신만 봐도 항의가 많이 나오고 부분점수를 주니마니 난리도 아닌데 수능에선 답안 경우의 수가 얼마나 많겠나", "실행했을 때 후폭풍을 고려하지 않은 방안”이라고 성토했다.
차정인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1일 인천 남동구 콜라보마이스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가교육발전 계획 수립을 위한 현장 토론회 '국민과 함께 그리는 미래 대입제도'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차정인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1일 인천 남동구 콜라보마이스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가교육발전 계획 수립을 위한 현장 토론회 '국민과 함께 그리는 미래 대입제도'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학생·학부모들의 불만이 커진 데엔 차정인 국가교육위원장의 발언이 도화선이 된 것으로 보인다. 12일 차 위원장은 국회 교육위원회에 출석해 “논·서술형 시험 기술을 익히기 위해 학원에 갈 필요는 없다”, “만약 도입이 된다면 각 가정과 학생들이 할 일은 폭넓게 독서를 해두는 정도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서울 서대문구에서 초1·2 남매를 키우는 어머니 A씨는 “가뜩이나 문해력이 부족한 시대의 아이들에게 독서 사교육은 필수가 될 것”이라며 “사교육이 필요 없다는 주장은 너무 안일한 인식”이라고 꼬집었다. 경기 수원의 초5 학부모 B씨도 “아예 과목별로 서·논술형 학원이 생겨나는 것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새 대입제도 도입을 위한 여론 수렴 기간이 사안의 무게에 비해 지나치게 짧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미 구체적인 개편 방안이 결정된 상황에서 요식행위로 의견수렴 절차를 진행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국교위 비상임위원인 손덕제 능소중 교감은 “미래 사회에 대비한 대입 제도 개편 방향성에 대해 논의한 뒤 현장 적용이 가능한 여러 방안을 논의해 나가야 하는데, 국교위의 공론화 방식은 순서가 바뀌었다”고 꼬집었다.

국교위는 이번 달 인천과 광주, 대구에서 토론회를 열고 대입 제도 개편안에 대한 국민 의견을 수렴한다. 이후 2033학년 시행을 목포로 하는 대입 개편안 시안을 오는 10월까지 마련한 뒤 이를 토대로 최종 개편안을 내년 3월 확정할 예정이다. 다만 국교위 관계자는 “대입 개편안은 아직 정해진 내용이 없다”고 했다.

반면 교육계 일각에선 서·논술형 도입을 환영한다는 입장 발표도 이어진다. 현행 교육 체제의 개혁을 위해선 평가제도의 개편이 필수적이라는 취지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교육의봄, 좋은교사운동 등 3개 교육시민단체는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단계적 서·논술형 평가 도입 및 절대평가 전환을 촉구했다. 이들은 “(기존) 오지선다형 평가는 채점의 편의를 위해 고안된 방식”이라며 “학교 교육과정에 기반해 공교육 안에서 대입을 대비할 수 있는 평가라면 사교육도 점차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보람([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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