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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릴레이 인터뷰] ② 주민 자치 권한 늘린 ‘젊은 도시’ 멀베리

Atlanta

2026.08.18 14:58 2026.08.1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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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주 한인 밀집 도시 시장 릴레이 인터뷰
주민 의견 반영, 시 재산세 없애 세금 부담 덜어
정겨움·공동체 의식 갖춘 도시 되는 게 목표
아파트 아닌 낮은 밀도 소규모 주택단지만 건설
로렌스빌에 위치한 그의 개인 법률 사무소에서 마이클 쿠커 멀베리 시장을 만났다. 장채원 기자

로렌스빌에 위치한 그의 개인 법률 사무소에서 마이클 쿠커 멀베리 시장을 만났다. 장채원 기자

조지아주 한인 인구가 10만 명을 넘어섰다. 명실상부 전국 여섯 번째로 큰 한인 커뮤니티다. 한국 기업의 대규모 투자와 연구·문화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한인들이 뿌리내리는 지역은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조지아주에서 도시의 설계자이자 최고 관리자인 시장을 차례로 만나 한인들의 새로운 삶의 터전이 된 각 지역들을 새롭게 들여다본다. 〈편집자주〉
 
2025년 1월 출범한 멀베리 시는 조지아주에서 가장 젊은 도시다. 인구가 몰리면서 부동산 가격 급등과 교통 체증, 난개발로 인한 지역 특색 소멸 등의 위험이 커지자 개발 권한을 주민이 갖겠다는 취지로 조례를 제정, 의회와 주민투표를 거쳐 탄생했다. 마이클 쿠커 시장은 시 독립에 반대하던 카운티에 맞서 ‘멀베리를 위한 시민 모임(Citizens for Mulberry)’을 조직, 도시 분리 운동을 펼치다 초대 시장 당선에 성공했다.
 
조지아대학교(UGA) 마케팅학과와 조지아주립대(GSU) 법대를 졸업한 개인상해 전문 변호사로 2012년부터 로렌스빌에 개인 법률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멀베리 시의 헌장이 주 헌법에 위배된다며 귀넷 정부가 제기한 4건의 소송에서 시를 변호했다.
 
-멀베리 시 독립을 추진한 이유는.
 
“지역 개발이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주민 불만이 있었다. 카운티 같은 상위 행정기관이 결정권을 갖는 대신, 지역사회가 상업 시설, 식당, 주거 단지 등을 어디에 조성할지 직접 결정하고 통제해야 한다. 카운티 위원 1명은 주민 25만 명을 대표하는 반면, 이곳 시의원은 인구 약 8000명 만을 대표한다. 마트, 야구 경기장, 공원에서 마추질 수 있는 이웃이 우리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이다.
 
또 부동산 가격 급등에 대한 주민 우려를 반영해 시 재산세를 없앤 도시를 세우고자 했다. 자동차등록 번호판 발급 수수료 등 이미 공공에 납부되는 각종 세금을 재정적으로 책임감 있게 사용하는 방식으로 모든 시정 비용을 충당하고 있다.”
 
-도시 성장을 위한 계획은.
 
“멀베리 시는 기본적으로 주거 중심 ‘베드타운’의 성격이 강하다. 인근 110억 달러 투자 규모의 바이오 산업단지 ‘로웬 프로젝트’ 건설이 한창 진행 중이다. 고소득·고학력 중심 10만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들을 위한 주거지를 제공하는 도시로 발돋움하려 한다. 밀크릭 고등학교, 세킹어 고등학교 등 훌륭한 대학 진학 실적을 가진 공립학교가 위치해 있어 학령기 자녀를 둔 부모들의 수요가 많다. 밀크릭 고교는 전국 대회 우승 경력의 스포츠 명문 학교로 유명하다. 또 세킹어 고교는 설립 당시 인공지능(AI) 분야에 중점을 둔 특화 학교로 개교해 첨단 기술 관련 학업 수준이 매우 높다.
 
한편으로는 생활 수준 대비 중심상업공간과 편익시설이 아직 부족해 상가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려 한다. 도심 한가운데 자리 잡은 멀베리 공원을 중심으로 카페와 식당이 속속 들어서고 있는데 이들을 지원해 집객 기능을 활성화하고 지역 일자리를 창출하고 싶다. 최근 문을 연 한식당도 많다. 요청 시 시에서 직접 개업식에 참석해 리본 커팅을 하고 시청 소셜미디어를 통해 축하 메시지를 전하는 등 가게를 홍보한다. 사업체가 늘어나면 가족, 친구들과 외식 후 공원을 산책하다 귀가하는 방식의 여유로운 일상이 가능해져 삶의 질이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난개발과 교통체증 문제 해결 방법은.
 
“애틀랜타의 다른 모든 지역과 마찬가지로 이곳에서도 교통 문제가 주민들의 최대 관심사다. 주정부와 협력해 인구 증가에 따른 교통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다만 도시 내 많은 도로가 주 정부(교통국) 관할 도로로, 확장 또는 원형 로터리 설치 등의 작업을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 결국 시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책임감 있는 개발이다. 다른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밀도 아파트 개발이 교통량을 급증시키는 주요 원인이다. 우리는 넓은 부지 내에 낮은 밀도로 주택을 건설할 방침이다. 현재 승인되는 개발 사업은 오로지 대규모 부지를 갖춘 소규모 고급 주택에 국한된다.”
 
-어떤 도시가 되길 바라나.
 
“가족과 함께 자전거를 타거나 걸어 공원에 나가 아이스크림을 먹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도시를 만드는 게 꿈이다. 소도시 특유의 정겨움과 공동체 의식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되길 바란다. 이웃이 한동안 보이지 않으면 직접 문을 두드려 “괜찮으신가요? 필요한 건 없으신가요?”라고 확인하는 동네. 식당이나 홈디포에서 나를 마주치면 언제든 인사를 건네고 이야기를 나누는 주민들이 있으면 좋겠다.”

장채원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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