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가주 보험국장 예비선거에서 1위를 차지한 제인 김 후보의 돌풍이 단순한 ‘진보 바람’이라기보다 기성 정치와 대기업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반영된 포퓰리즘 흐름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캘매터스는 김 후보가 오는 11월 본선에서 예비선거를 통해 확인된 반기성 정치 정서를 얼마나 이어갈지가 관건이라고 18일 보도했다. 민주당 핵심 지지층 사이에서 당 주류에 대한 피로감이 커지는 가운데, 가주 민주당의 공식 지지를 받은 벤 앨런 후보와 ‘반기득권’ 이미지를 앞세운 김 후보의 대결이 민주당 내부의 변화 요구를 가늠할 시험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후보는 예비선거에서 후보 11명 가운데 27%가 넘는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민주당 주류의 지지를 받는 앨런 후보는 19%대로 2위에 올랐다. 특히 김 후보가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인랜드 엠파이어와 센트럴밸리에서도 선전하고, 앨런 후보의 지역구가 포함된 LA카운티에서도 높은 지지를 얻었다는 점이 주목된다.
비영리단체 워킹패밀리즈파티의 모리스 미첼 전국 디렉터는 이를 두고 “진보주의 물결이 아니라 포퓰리즘 물결”이라고 평가했다. 김 후보에 대한 지지가 진보층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보험료와 생활비 상승, 대기업의 영향력 등에 불만을 가진 유권자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의미다.
김 후보는 주정부가 운영하는 자연재해 보험 도입과 저가 자동차보험의 전면 확대를 주장한다. 민간 보험사의 보험료 인상만으로는 산불 위험과 보험시장 불안을 해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앨런 후보는 기존 민간 보험시장의 안정과 개선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김 후보의 공공보험 구상에는 막대한 재원이 필요하다고 비판한다.
두 후보의 대결은 민주당 내부의 노선 경쟁으로도 번지고 있다. 가주 민주당은 최근 앨런 후보를 공식 지지했지만, 김 후보 측은 예비선거 민심과 동떨어진 결정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반면 김 후보는 민주사회주의연맹(DSA) 진영의 좌장 격인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의 지지를 받고 있다. 그는 2020년 샌더스 대선 캠페인의 가주 지역 선대본부장을 맡았다. 기업들이 예비선거에서 김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해 약 150만 달러를 지출한 점도 ‘기득권 대 반기득권’ 구도를 키우고 있다.
결국 11월 본선의 관건은 김 후보가 예비선거에서 확인된 반기성 정치 정서를 얼마나 유지하느냐다. 김 후보의 돌풍이 진보 진영 내부의 승리를 넘어 생활비와 보험료 부담에 지친 유권자들의 광범위한 반기득권 표심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