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전 ‘Me & 美(Mi: Beauty)’ 포스터(사진 제공: Asian & American Art Foundation)
그룹전 ‘Me & 美(Mi: Beauty)’이 뉴욕의 Asian & American Art Foundation에서 개최된다. 또한 오는 8월 20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오프닝 리셉션이 진행된다.
아름다움에 대한 인식은 개인의 경험과 문화적 배경에 따라 달라진다. 이에 이번 전시에서 아름다움을 하나의 외부적 기준으로 바라보기보다 정체성, 기억, 취약성, 회복력, 개인의 경험과 연결해 살펴본다.
오는 8월 17일부터 30일까지 개최되는 이번 전시에는 팸 쿠퍼(Pam Cooper), 에바 페트리치(Eva Petrič), 미셸 추(Michelle Chu), 강주현(Joohyun Kang), 르네 마그난티(Renee Magnanti), 박민아(Minah Park), 엘리자베스 P. 퍼셀(Elizabeth P. Purcell), 김미정(Mijung Kim), 클라리타 리폴트(Clarita Liepolt), 김남주(Namjoo Kim), 가오 위안(Gao Yuan) 등 11명의 여성 작가가 참여한다. 회화, 조각, 사진, 설치, 영상, 혼합매체 등 서로 다른 매체를 통해 각자의 경험과 시각 언어로 아름다움이라는 주제를 바라본다.
전시 제목 Me & 美는 영어의 ‘Me’와 한자로 아름다움을 의미하는 ‘美(미)’가 한국어에서 같은 소리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출발한다. 전시는 이를 통해 ‘나’와 ‘아름다움’을 함께 바라보며, 아름다움을 외부에서 획득해야 하는 이상적인 상태가 아니라 자신을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발견되는 것으로 제시한다.
뉴욕과 뉴저지를 기반으로 활동해온 팸 쿠퍼는 회화와 드로잉, 북아트 등을 통해 개인과 사회의 관계를 탐구해왔다. 그의 작품은 New Jersey State Museum, Newark Museum, Hunterdon Museum, Monmouth Museum 등에서 소개됐으며 New Jersey Arts Annual에도 참여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만다라 형식의 작업을 통해 현대의 미적 기준과 미디어가 개인의 자기 이미지와 자존감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다.
에바 페트리치는 사진, 영상, 설치,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며 국제적으로 활동해왔다. 2025년 일본 Utazu Biennale에서 Toshihiro Hamano Special Award를 수상했으며, Beijing International Art Biennale와 Cairo Biennale에 작품이 선정되고 슬로베니아의 베니스 비엔날레 국가관 대표 후보로 지명된 바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세계 각지에서 수집한 재활용 수제 레이스를 활용해 일본의 풍경에서 영감을 받은 작업을 선보이며 서로 다른 장소와 시간의 흔적을 하나의 화면으로 연결한다.
미셸 추는 한국 전통 한지의 물성을 바탕으로 파편화된 경험과 내면의 회복을 탐구한다. 강주현은 반복되는 점과 층층이 쌓인 형태를 통해 자연의 순환과 인간의 기억을 연결하며, 르네 마그난티는 텍스타일과 판화의 전통을 여성주의적 관점에서 재해석해 여성의 경험과 기억을 시각화한다.
박민아는 뉴욕과 뉴저지를 기반으로 설치, 오브제 제작, 사진,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신체와 그 확장, 기억과 경험이 물질적인 형태로 남는 방식을 탐구해왔다. 2024년 《Echoes of Presence: Emerging Asian Artists in New York》 시리즈의 일환으로 개인전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Cable Study’ 시리즈의 신작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이 시리즈에서 그는 디지털 기기와 그것을 연결하는 케이블, 전자 부품 등의 구조를 신체의 연장선으로 바라본다. 박 작가의 작업에서 케이블은 단순히 신호를 전달하는 기능적인 물체가 아니다. 기억과 감정, 관계의 흔적을 담는 구조로 나타난다. 내용이나 신호가 사라진 이후에도 형태가 남아 있는 케이블과 전자 부품을 통해, 작가는 보이지 않는 기억과 경험을 보존하려는 인간의 욕망을 다룬다.
엘리자베스 P. 퍼셀은 자연석의 물성을 살리는 직접 조각을 통해 자연과 기억, 인간의 관계를 탐구한다. 김미정은 도시화와 디지털 환경 속에서 변화하는 인간의 심리를 회화로 표현하며, 클라리타 리폴트는 버려진 알루미늄과 산업적 잔여물을 새로운 구조로 변환해 기억과 변화, 회복을 이야기한다. 김남주는 거울과 회화를 결합해 관람자의 존재를 작품 안으로 끌어들이며 자기 인식과 아름다움의 관계를 탐구한다.
사진과 영상 매체를 활용해 작업해온 가오 위안은 서정적이고 초현실적인 내러티브를 통해 정체성, 기억, 시간과 공간을 탐구한다. 가오 작가는 Kaohsiung Museum of Fine Arts, Kaunas Biennial, Governors Island New York City Residency 등 유럽, 아시아, 미국의 다양한 미술 기관과 국제 예술 프로그램에서 작업을 선보여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정체성과 기억을 주제로 한 영상 작업을 선보인다.
서로 다른 배경과 매체를 가진 11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Me & 美’는 아름다움을 하나의 고정된 기준으로 정의하기보다 기억, 신체, 문화적 정체성, 개인의 경험을 통해 그 의미를 바라본다. 전시에서 ‘美’는 단순한 미적 이상이라기보다 ‘Me’, 즉 자신을 바라보는 과정과 연결된다. 각 작가의 작업은 아름다움에 대한 하나의 답을 제시하기보다 개인이 자신의 경험과 정체성을 어떻게 바라보고 받아들이는지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