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 딛고 태권도 3단 딴 할머니…뉴저지 바버라 커닝햄, 86세 승단
Los Angeles
2026.08.18 21:54
최창원 사범 아래 11년간 수련
최창원 사범(가운데)과 커닝햄 할머니(왼쪽).
지난 15일 커닝햄이 최사범이 지켜보는 가운데 승단 심사를 받고 있다. [최창원 사범 제공]
고령과 개인적 슬픔을 이겨내고 태권도 3단을 취득한 할머니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역 언론 뉴스12는 뉴저지주 웨인에 있는 서밋 마셜아츠(Summit Martial Arts)에서 태권도를 수련해 온 바버라 커닝햄(86)이 검은띠를 취득했다고 17일 보도했다.
서밋 마셜아츠는 유니버시아드 대회 미국 태권도 대표팀을 이끌었던 최창원 사범이 운영 중인 태권도장이다.
최 사범은 18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커닝햄 할머니가 태권도를 처음 시작한 것은 11년 전인 75세 때였다”며 “처음에 호신술을 배우고 싶다며 도장을 찾아왔던 기억이 생생한데 이번에 검은띠 3단을 취득하게 됐다”고 말했다.
커닝햄은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태권도를 시작했지만 수련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커닝햄은 “남편과 두 형제를 먼저 떠나보내는 슬픔을 겪었고, 나 역시 심장 질환으로 건강상의 어려움을 겪었다”며 “그러나 수련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했다”고 전했다.
꾸준히 태권도를 연마한 커닝햄은 한국까지 건너가 각종 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
최 사범은 “커닝햄 할머니는 한국을 다섯 번이나 방문하며 무주 태권도원에서 열린 대회에 매번 참가했다”며 “고령인 데다 가족들을 떠나보내는 아픔을 겪었지만, 태권도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 모든 일을 이겨낸 분”이라고 말했다.
커닝햄은 힘든 시기에 지도와 인내심으로 자신을 이끌어 준 스승 최 사범에게 공을 돌렸다.
커닝햄은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지만, 늘 영감을 주는 소중한 사람을 만나는 것은 극히 드물다”며 감사를 표했다.
김경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