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i: The Abandoned Princess’ 타이틀롤 // The Sheen Center 등 뉴욕 무대서 활약 // 12월 맨해튼 개인 콘서트도 준비
[뮤지컬 배우 겸 가수 윤수연]
한국에서 시작한 꿈을 따라 뉴욕으로 건너와 자신만의 무대를 만들어가고 있는 배우가 있다.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뮤지컬 배우이자 가수 윤수연(25)이다. 한국에서 성장한 그는 공연예술을 공부하기 위해 미국행을 선택했고, 이후 뉴욕에서 뮤지컬과 연극, 라이브 콘서트를 오가며 배우이자 보컬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 설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창작 뮤지컬 ‘Bari: The Abandoned Princess’에서는 타이틀롤인 바리 공주 역을 맡았고, 맨해튼 The Sheen Center에서 공연된 ‘Blue Blind’를 비롯해 다양한 작품을 통해 뉴욕 관객들과 만났다. 최근에는 무대의 범위를 라이브 음악으로까지 넓혔다. 뉴욕 맨해튼 The Green Room 42에서 열린 ‘AAPI Playlist’에서는 직접 보컬 퍼포머로 무대에 올랐으며, 지난 1월 첫 공연은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배우로 시작해 연극과 음악, 라이브 콘서트까지 활동의 폭을 넓혀가고 있는 윤수연에게 뉴욕에서의 시간을 물었다.
-한국에서 뉴욕으로 윤수연은 공연예술을 전문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왔다. American Musical and Dramatic Academy(AMDA)에서 뮤지컬을 전공하며 연기와 보컬, 무대 퍼포먼스를 훈련했고 이후 The New School에서 학업을 이어갔다. 낯선 환경에서 배우로서 새로운 시작을 하는 과정은 그에게도 도전이었다. 언어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작품을 만드는 방식도 새롭게 배워야 했다.
[윤수연 개인 제공]
윤수연은 “처음 뉴욕에 왔을 때는 모든 것이 새로웠어요. 영어로 연기하고 노래하는 것도 그렇고,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작품을 만드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었죠. 시간이 지나면서 한국에서 자란 경험과 뉴욕에서 새롭게 배운 것들이 모두 배우로서 제가 가진 색깔의 일부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뉴욕에서 만난 ‘바리공주’ 윤수연의 대표적인 출연작 가운데 하나는 창작 뮤지컬 ‘Bari: The Abandoned Princess’다. 한국 설화 ‘바리공주’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윤수연은 타이틀롤인 바리를 맡았다. 부모에게 버림받은 공주가 자신의 운명과 마주하는 여정을 통해 가족과 상처, 치유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한국의 이야기를 영어와 현대적인 뮤지컬 형식으로 뉴욕 관객들에게 전달한다는 점에서 윤수연에게도 의미가 남달랐다.
“한국적인 이야기라고 해서 한국 관객만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바리가 느끼는 가족에 대한 감정이나 자신이 누구인지 찾아가는 과정은 문화가 달라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배우로서는 그런 보편적인 감정을 관객에게 전달하는 데 가장 집중했습니다.”
-뮤지컬에서 라이브 무대로 최근에는 뮤지컬과 연극을 넘어 라이브 음악으로도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 1월 뉴욕 맨해튼 The Green Room 42에서 열린 ‘AAPI Playlist: Volume 1’에 보컬 퍼포머로 참여했다. The Green Room 42는 브로드웨이 배우와 뉴욕 공연예술계 아티스트들의 콘서트가 꾸준히 열리는 라이브 공연장으로, 첫 번째 ‘AAPI Playlist’ 공연은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이어 지난 5월에는 같은 공연장에서 두 번째 공연 ‘AAPI Playlist: Behind the Playlist’를 선보이며 다시 관객을 만났다. 윤수연은 두 공연 모두 퍼포머로 무대에 올랐으며, 공동 프로듀서로서 공연 제작에도 참여했다. ‘AAPI Playlist’는 다양한 AAPI(Asian American and Pacific Islander) 아티스트들의 음악과 이야기를 소개하기 위해 시작된 공연 시리즈다. 일회성 공연이 아닌 지속적인 시리즈로 기획돼 앞으로도 새로운 공연을 꾸준히 제작하며 다양한 아티스트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윤수연은 “뮤지컬에서는 인물을 통해 이야기를 전달한다면 라이브 공연에서는 음악과 제 목소리로 조금 더 직접적으로 관객과 만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에요. 서로 다른 무대를 경험하면서 퍼포머로서 표현할 수 있는 범위도 조금씩 넓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프로듀싱 역시 퍼포머로 활동하며 자연스럽게 확장된 영역이다. “무대에 서는 사람으로서 좋은 공연 기회를 만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어요. 뉴욕에는 서로 다른 배경과 색깔을 가진 AAPI 아티스트들이 정말 많아요. 그런 아티스트들의 음악과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소개할 수 있는 무대를 꾸준히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다음 무대는 개인 콘서트 윤수연의 다음 무대는 오는 12월 뉴욕 맨해튼에서 열릴 개인 콘서트다. 뮤지컬 속 캐릭터가 아닌 보컬리스트로서 자신의 음악적 색깔을 보다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동시에 뮤지컬과 영화 등 새로운 연기 프로젝트에도 참여하며 배우로서의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처음 뉴욕에 왔을 때부터 무대에서 오래 활동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목표는 변하지 않았어요. 지금은 뮤지컬뿐 아니라 영화도 하고 싶고, 음악을 통해 관객과 만나는 작업도 계속하고 싶어요. 한 가지 장르에 저를 한정하기보다 다양한 작품과 무대를 경험하면서 배우이자 보컬리스트로서 제가 표현할 수 있는 범위를 계속 넓혀가고 싶습니다.”
한국에서 시작된 꿈을 따라 뉴욕으로 건너와 뮤지컬과 연극, 라이브 음악을 오가며 활동을 이어온 윤수연. 새로운 작품과 공연을 통해 퍼포머로서 자신의 무대를 넓혀가고 있는 그의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