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하루 전보다 14.1원 내린 1397.7원으로 집계됐다. 주간 거래 종가를 기준으로 환율이 1400원 밑으로 간 건 지난해 9월 29일(1398.7원) 이후 처음이다. 수출업체가 달러 매도 물량을 조기에 내놓은 영향이 컸다. 최근 미국 국채 금리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지만 달러는 강세로 돌아서지 못하고 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국채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는 구도에서 달러에 대한 신뢰도 흔들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변수도 남아 있다. 한·미 협정에 따른 대규모 대미 투자를 이행하는 과정에서 달러 수요가 늘어나 환율을 밀어올릴 수 있어서다.
반면에 증시는 미 국채 금리 ‘발작’ 공포를 피하지 못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98.66포인트(5.8%) 하락하며 6471.17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에는 낙폭이 6%대까지 확대됐고,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매매 호가 일시효력정지)가 발동되기도 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조5035억원, 1조3244억원어치 국내 주식을 팔아치웠다(순매도). 개인이 4조6367억원을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냈지만 거센 매도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증시를 짓누른 가장 큰 요인은 미국 국채 금리 급등이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이란 협상 불안으로 인한 물가 상승 경계 심리가 잔존한 가운데 선진국 장기 금리 상승에 증시가 발목을 잡혔다”고 진단했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업종을 둘러싼 시장 불안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