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사우스디링의 한 장례식장에서 냉장되지 않은 채 부패가 진행 중인 시신 50여 구가 무더기로 발견(관련 기사 본보 8월 8일 보도) 된 사건을 계기로 일리노이주의 장례식장 관리•감독 체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시카고 선타임스에 따르면 일리노이는 허가받은 장례식장의 물리적 시설을 관리•감독하는 별도의 위원회나 기관이 없는 유일한 주로,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장례산업에 대한 주 정부의 감독 공백을 드러냈다고 지적하고 있다.
장례지도사와 방부사의 면허는 일리노이주 재정•전문직규제국(IDFPR)이 관리하고, 관련 면허위원회도 운영하고 있지만, 장례식장 자체에 대한 현장 감독 체계는 별도로 마련돼 있지 않다.
현행 제도상 민원이나 신고가 접수될 경우 조사가 이뤄질 수 있지만, 민원이 없으면 장례식장의 운영 상태를 주 정부가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구조가 아니다.
특히 일리노이는 알래스카, 하와이, 아이오와와 함께 허가받은 장례식장과 관련 시설에 대한 정기적인 현장점검을 실시하지 않는 단 4개 주 가운데 하나로 알려졌다. 반면 대부분의 주는 별도의 장례위원회나 주정부 기관을 통해 장례식장, 화장시설, 묘지 등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장례식장과 묘지 등에 대한 감독 권한을 하나의 주 기관으로 통합하고 정기적인 현장점검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J B 프리츠커 주지사는 장례식장 관련 민원 접수와 조사를 어느 기관이 맡는 것이 적절한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일부 주 의원들도 감독체계 일원화를 위한 법안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주 정부가 묘지와 화장시설에 대한 감사관실의 감독 권한을 강화했지만, 그 권한은 장례식장까지 확대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면허 취득 요건을 강화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사우스 시카고 채플의 경우 소유주 클라크 모건의 장례 관련 면허가 2024년 취소됐지만 부인 조한나는 면허를 유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도 일리노이에서는 묘지 관리 부실과 화장 유골 오인 등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던 만큼, 주 의원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장례식장에 대한 정기적인 현장점검과 신속한 조사•처벌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