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뉴욕시장 선거에서 조란 맘다니의 돌풍을 이끈 진보 성향 정치 컨설팅 업체가 니디아 라만 LA시의원의 시장 선거 캠프에 합류한다. 라만 시의원이 전국적인 주목을 받은 ‘맘다니식 선거 전략’을 LA에 접목하려 하면서 캐런 배스 LA시장 측도 즉각 견제에 나섰다.
제프 밀먼 라만 캠프 대변인은 19일 정치 컨설팅 업체 ‘파이트 에이전시(Fight Agency)’와 함께 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직 정식 계약은 체결되지 않았지만, 양측은 지난 2월부터 접촉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월 설립된 파이트 에이전시는 뉴욕시장 선거 기간 맘다니의 미디어 전략을 맡으며 이름을 알렸다. 파이트 측은 소셜미디어에 최적화된 영상 광고를 잇달아 선보이며 맘다니의 인지도와 지지세 확대에 기여했다.
라만 측이 맘다니를 당선시킨 전략가들과 손잡은 배경에는 오는 11월 시장 선거를 앞두고 진보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이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라만 역시 맘다니와 같은 민주사회주의연맹(DSA) 소속으로, 과거 시의원 선거에서 DSA의 지지를 받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아직 DSA가 LA시장 선거 공식 지지 후보를 정하지 않은 만큼, 파이트 에이전시와의 협력이 라만의 DSA 공식 지지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배스 시장 선거 캠프 측은 “라만이 파이트 에이전시를 고용하기로 한 것은 후보에게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며 “자신의 정치적 야심을 우선시하는 또 다른 사례”라고 비판했다.
양측은 파이트 에이전시가 배스 캠프와도 접촉했는지를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배스 시장 측은 공식적으로 업체를 고용하려 한 적이 없다고 밝혔지만, 파이트 에이전시는 배스 시장 측 인사들로부터 두 차례 접촉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파이트 에이전시 측은 라만 캠프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고장 난 현상 유지와 부패한 정치 기득권에 맞서 LA가 다시 제대로 작동하도록 만들겠다고 실제로 믿는 캠페인의 광고를 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파이트 에이전시는 성폭행 의혹과 나치 상징 문신 등의 논란으로 메인주 연방 상원의원 민주당 경선에서 중도 사퇴한 그레이엄 플래트너의 캠페인에 참여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당시 DSA 소속 회원 수백 명은 파이트 에이전시 보이콧을 촉구하는 서한을 냈다. 자신들의 상징과도 같은 맘다니를 당선시킨 이들을 끌어내리려 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