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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위 근무 승무원·조종사, 방사선 암 사망률 1위

Vancouver

2026.08.19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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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개 직업군 중 최고 위험 일반인보다 최대 50% 높아
1천200만 건 사망 진단서 분석 결과 피폭 한도 등 안전 규제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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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고도에서 근무하는 객실 승무원과 조종사가 500여 개 직업군 가운데 방사선과 관련된 암으로 사망하는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200만 건이 넘는 사망 진단서를 조사한 결과 객실 승무원이 1위, 조종사가 2위를 차지했으며 방사성 물질을 직접 다루는 직업보다도 높은 순위에 올랐다.
 
미국의학협회 내과학회지(JAMA Internal Medicine)에 실린 연구에서는 직업 정보가 기록된 사망 진단서를 토대로 백혈병과 림프종, 다발성 골수종, 피부암, 유방암, 갑상선암, 전립선암, 중추신경계 암 등 방사선 노출과 관련된 암 사망 사례를 조사했다.
 
승무원 6.9%, 조종사 6.7%
 
객실 승무원이 방사선 관련 암으로 사망할 가능성은 일반 노동자보다 약 50% 높았다. 조종사도 약 36% 높았다. 전체 사망 원인 가운데 방사선 관련 암이 차지한 비율은 객실 승무원이 6.9%로 약 14명 중 1명에 해당했고 조종사는 6.7%였다. 일반 노동자는 5.0%였다.
 
반면 방사선과 관련 없는 암 사망률에서는 객실 승무원과 조종사 모두 일반 노동자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호주 방사선 연구진은 두 직군에서 방사선 관련 암 사망 비율이 높게 나타난 배경으로 고고도 비행 중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우주 방사선을 주목했다. 다만 이번 연구만으로 방사선 노출과 암 사망 사이의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확인된 것은 아니다.
 
조종실 창문 통한 자외선도 거론
 
항공 승무원의 피부암이 휴양지에서 보내는 시간과 관련됐다는 기존 설명과 다른 결과도 나왔다. 연구진은 빠듯한 운항 일정과 짧아진 체류 시간으로 야외 활동이 줄었는데도 조종사의 흑색종 발생률이 여전히 높게 나타난 점에 주목했다.
 
연구에서는 조종실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자외선과 순항 고도에서 노출되는 우주 전리 방사선을 주요 요인으로 제시했다. 잦은 시차 변화와 야간 근무에 따른 생체 리듬 변화도 함께 거론됐다.
 
미국은 법적 피폭 한도 없어
 
미국 연방항공청은 항공 승무원이 비행 중 전리 방사선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지만 법으로 피폭 한도를 정하거나 개인별 노출량 측정을 의무화하지 않고 있다.
 
5만5,000명의 객실 승무원을 대표하는 항공승무원협회는 승무원의 방사선 노출 위험에 관한 교육과 안전 관리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의료진은 고고도에서 근무하는 승무원에게 매년 피부 검진을 실시하고 유방암 검진도 조기에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밴쿠버 중앙일보=이주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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