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둔화가 주택시장에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주택 구입 능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고용 전망까지 불안해지면서 다운페이먼트 마련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노동통계국의 7월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한 달 동안 일자리가 2만3000개 감소했다. 일자리가 8만 개 증가할 것이라는 전문가의 예상과 정반대였다.
실업률은 4.1%로 낮아졌지만 고용시장의 개선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 노동 시장 참여자가 줄어든 것이 실업률 하락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고용은 주택시장을 떠받치는 가장 중요한 기반 중 하나다. 리얼터닷컴의 조엘 버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직장과 소득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주택 구입 같은 대규모 구매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크게 떨어진다고 지적한다. 7월 고용보고서가 주택 시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은 일자리 자체도 순감소했지만 임금 상승률마저 인플레이션보다 낮았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주택 시장에서 가장 큰 문제는 주택 구입 능력이었다. 집값이 높은 상황에서 생활비까지 계속 오르면서 다운페이먼트 마련 자체가 어려워졌다. 이런 상황에서 고용 불안은 소비자의 자신감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실제로 다운페이먼트 저축까지 줄어든다.
경제활동 참가율 하락도 앞으로 주택시장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 노동시장 참여가 줄어들면 일자리 증가 속도와 임금 상승 속도가 모두 둔화할 수 있다.
첫 주택 구입자들은 이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높은 물가와 임금 상승 둔화로 다운페이먼트를 충분히 저축하기 어려워 결국 주택을 구입할 때 대출을 더 많이 받아야 한다. 그나마 대출에 적용되는 모기지 금리까지 높은 상태다. 버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용 둔화로 주택 구입 능력에 대한 압박이 사실상 모든 방향에서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한다.
고용시장은 안 좋지만 모기지 금리는 쉽게 내려가기 어렵다. 인플레이션 때문이다. 연방준비제도는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더 높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주택시장에서는 매물 가격의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다. 주택 거래도 지난해보다 조금 늘었다. 셀러와 바이어가 조금씩 현실적인 가격 수준에서 타협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버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높은 모기지 금리가 잠재적인 주택 구입자들의 수요를 약화시키고 있기 때문에 주택 가격이 더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 반면 원하는 가격에 집을 팔기 어렵다고 판단한 주택 소유자가 매물을 내놓지 않으면서 시장에 나온 주택이 줄어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