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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LA한인타운〉 붐에 한인상권 밀려나

Los Angeles

2026.08.19 20:46 2026.08.19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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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10년간 7000유닛 넘게 개발
상가·오피스 등 아파트 전환
타운 커져도 한인경제 위축
옛 정스백화점 부지에 들어선 228유닛 규모 주상복합과 개발 전 사진. 이은영 기자, [중앙포토]

옛 정스백화점 부지에 들어선 228유닛 규모 주상복합과 개발 전 사진. 이은영 기자, [중앙포토]

개발 전 사진

개발 전 사진

 
LA한인타운이 ‘한인 경제의 중심지’에서 주거 중심 지역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수천 유닛의 아파트가 들어서는 동안 한인 기업과 전문직이 밀집했던 오피스는 주거시설로 바뀌고, 한인 생활상권을 떠받쳐온 상가도 자리를 내주고 있다. 부동산 가치와 임대료 상승을 감당하지 못한 한인 업소들이 밀려나는 현상도 심화하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한인 거주 인구까지 감소하면서 한인들이 한곳에 모여 살고 일하며 만들어온 ‘한인 경제권’ 자체가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개발로 한인타운의 외형은 커지지만 정작 그 안에서 한인사회가 차지하는 경제적 몫은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변화는 지난 10여년간 이어진 주택 개발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본지가 한인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제이미슨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3년 이후 10년간 완공됐거나 진행 중이던 다가구 주택 프로젝트는 38개, 7083유닛에 달했다. 이 가운데 33개 프로젝트(5874유닛)가 한인타운과 인근 웨스트레이크에 집중됐다. 주택 개발은 현재도 이어져 한인타운 일대에서 완공됐거나 계획 중인 다세대 프로젝트는 50개를 넘어섰다.
 
저층 상가를 넘어 한인타운 비즈니스의 중심축인 윌셔 불러바드의 오피스 빌딩까지 아파트로 전환되는 추세다. 제이미슨은 3424 윌셔 오피스 빌딩을 260유닛 아파트로, 3550 윌셔의 20층 빌딩을 495유닛 아파트로 바꾸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상업시설들의 주거 전환도 잇따르고 있다. 옛 아씨마켓 자리에는 7층 주상복합 ‘더 라이즈 코리아타운’이 들어섰고, 정스백화점 건물도 228유닛 주상복합으로 변모했다. 웨스턴백화점과 동일장이 있던 부지 역시 주상복합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문제는 주택 확대와 부동산 가치 상승이 한인 경제의 성장으로 직접 연결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과거 한인타운은 주민과 업소, 기업, 금융·법률·회계 등 전문직이 밀집해 자금과 일자리, 사업 기회가 내부에서 순환하는 한인 경제권이었다. 그러나 상가와 오피스가 아파트로 대체되고 한인 주민과 업소가 빠져나가면서 이러한 연결고리가 느슨해지고 있다.
 
라이언 오 콜드웰뱅커 부동산 대표는 “한인타운은 LA 중심부에 위치해 주택 수요와 역세권 개발 인센티브가 크다”며 “식당이나 쇼핑몰을 운영하는 것보다 부지를 매각하거나 아파트로 개발하는 편이 더 높은 수익을 내는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개발 후 새 건물에 상가가 들어서더라도 높아진 임대료는 영세 한인 업소의 입점을 막는 장벽이 된다. 팬데믹 전후 전원식당, 동일장, 베버리순두부, 낙원식당 등 수십년간 자리를 지켜온 노포들이 임대료 상승과 고령화 등으로 잇따라 문을 닫았다.
 
결국 한인타운의 외형적 성장과 한인 경제의 실질적 성장이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한인들이 살고 일하며 구축해온 경제 생태계가 약화할 경우, LA한인타운은 건물만 무성한 채 ‘한인 경제 중심지’라는 정체성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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